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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러 외교장관 “우크라 사태, 중국 역할 지지” “러 제재 반대”

등록 2023-03-03 16:29수정 2023-03-03 16:35

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뉴델리/신화 연합뉴스
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뉴델리/신화 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이 중재 역할을 하고 러시아가 이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만나 양자 회담을 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가 낸 자료를 보면, 친강 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유엔(UN)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공동으로 수호하고,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친 부장은 “불에 기름을 붓거나 화해 및 협상을 파괴하는 행위와 이중 잣대, 제재·압박 등에 반대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며 “중국은 화해를 권하고 협상을 촉진하는데 도움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하고, 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중국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과 건설적인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러시아는 협상과 대화에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중국은 이에 앞선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1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을 모색할 것 등 12개 항을 촉구했다.

중국의 이 제안에 우크라이나는 묘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의 제안 내용이 전해진 뒤 “중국 정부의 관심은 나쁘지 않다”며 “중국 제안에 동의하는 부분도, 아닌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국제법과 영토 보전을 존중할 수 있다면 우리는 중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중국의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에이비시>(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완전히 부당한 이 전쟁의 결과에 대해 중국이 협상할 것이라는 생각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푸틴이 박수를 보내고 있는데 어떻게 그것이 좋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중국은 러시아의 불법적 침공을 규탄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뢰가 높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주요 20개국 외교장관 회의 화상 연설에서 서구 선진국과 다른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의 리더국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디 총리는 개도국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이들은 누구도 글로벌 리더십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며 “인도는 G20 의장국으로 글로벌 사우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사우스(남쪽)’는 서구 선진국과 식민 지배국 중심의 ‘글로벌 노스(북쪽)’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지구 남반구에 주로 몰려있는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을 지칭한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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