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 왕실 난파선 속 사프란·후추, 먹을 수 있을까?

스웨덴 룬드 대학 발굴팀 “수온 낮아 보존 양호”

난파선에서 발굴된 사프란병의 모습. 사진=로이터통신(Reuters)

고고학자들이 500년 전 침몰한 왕실 선박의 난파선에서 보존 상태가 양호한 향신료를 발견했다고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덴마크·노르웨이 국왕 한스가 소유했던 그립슌덴(Gribshund) 난파선은 1495년 스웨덴 발트해 연안에 침몰했다. 한스 왕이 스웨덴에서 정계 모임에 참석했을 때 배에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500년 만인 1960년대에 스포츠 다이버들이 이 배를 다시 발견해 배의 선수상과 목재 등을 발굴했다. 현재는 스웨덴 룬드 대학(Lund University) 소속의 브렌던 폴리 고고학자가 수년에 걸쳐 배 안의 유물을 발굴하고 있다. 이번엔 보존 상태가 양호한 사프란 줄기와 후추, 생강 등 향신료를 발견한 것이다.

폴리 교수는 “발트해는 산소포화도가 낮고 염도와 온도도 낮아 다른 해양에서는 잘 보존되지 않는 유기물이 잘 보존된다”며 “그래도 이같은 향신료를 찾는 것은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룬드 대학의 또 다른 연구원 미카엘 라르손(Mikael Larsson)도 “고고학적인 맥락에서 사프란을 발굴한 것은 이번이 유일하다. 매우 독특하고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사프란이나 정향 등은 유럽 밖에서 수입돼 들어오기 때문에 부유한 상류층만이 누릴 수 있었다. 한스 왕이 스웨덴에서 정계 모임을 가질 때 상류층이 왕과 함께 여행했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신다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