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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팬데믹으로 노동시장 떠났던 미국 여성들 ‘복귀 중’…왜?

등록 2023-03-09 13:35수정 2023-03-09 13:46

WSJ “서비스 분야 임금상승 등이 주요 원인”
한 여성이 수퍼마켓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 여성이 수퍼마켓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을 그만둬야 했던 여성들이 빠르게 노동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8일 미국 미네소타대 인구센터 데이터(IPUMS)를 인용해 2020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5~17살 사이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의 노동시장 참여율을 집계했다. 남성의 경우 2020년 4월 최저치인 -2.4를 기록한 뒤 완만하게 회복해 2022년 2월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왔다. 반면, 여성은 2020년 4월 최저치 -4.4를 기록한 뒤 줄곧 낮은 상태에 머무르다 비교적 최근인 2022년 11월에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4개월 연속 높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자녀를 돌보기 위해 일을 그만뒀던 여성들이 서서히 일터로 돌아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나아가 25살~54살 사이 여성 노동력을 백인·흑인·히스패닉 등 인종별로 구분해 집계한 결과, 히스패닉 집단에서 고용 증가가 가장 활발했다. 이는 주로 서비스 직종에 근무하는 히스패닉 여성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가장 많이 노동시장을 이탈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누리집 갈무리.
월스트리트저널 누리집 갈무리.

2020년 초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뒤 미국에선 약 1200만명의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시작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고객과 밀접 접촉이 필요한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여성 일자리가 크게 타격을 입었다. 특히 보건·교육·여가 관련 업종의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와 보육 기관이 문을 닫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며 집에서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일자리가 줄어든데다 육아 부담을 더 많이 떠안게 된 여성들이 노동시장을 상당수 떠났다.

여성이 다시 일터로 돌아오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미국에서 이어진 40여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으려는 잇딴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가정 경제에 압박이 커졌다. 살림살이가 빠듯해지니 아이들을 돌보느라 잠시 쉬던 여성들이 다시 돈을 벌기 위해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는 얘기다.

나아가 대유행 시기 여성들이 대거 노동시장에서 이탈하자 직원 구하기가 어려워진 고용주가 임금을 올리고 있는 측면도 있다. 지난 1월 미국은 실업률이 3.4%로 반세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같은 시기 최저 임금 근로자의 임금은 한해 전보다 7.2% 상승했다. 클라우디아 올리베티 다트머스대 경제학과 교수는 “양육 부담이 있는 여성들이 시급 10달러를 받는다면 노동시장 복귀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직업에서 시급 15달러를 받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신문은 여성들의 노동시장 복귀는 서비스 부문에 활력을 불어넣고 가정의 구매력을 높혀 인플레이션을 대응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웰스 파고 은행의 수석 경제학자 사라 하우스는 “여성 노동력은 인플레이션의 열기를 조금이나마 식히는데 매우 중요한 그룹”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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