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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3자 협의, 별 진전 없이 끝나

등록 2023-03-10 11:56수정 2023-03-10 12:36

협의 재개한 데 만족할 수준에 그쳐
스웨덴 “튀르키예 대선 전까진 힘들 듯”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 건물에 튀르키예 국기가 나토 깃발 옆에 걸려 있다. 브뤼셀/로이터 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 건물에 튀르키예 국기가 나토 깃발 옆에 걸려 있다. 브뤼셀/로이터 연합뉴스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논의하기 위한 두 나라와 튀르키예(터키)의 3자 협의가 9일(현지시각) 열렸으나 뚜렷한 진전 없이 끝났다. 스웨덴 협상 대표는 5월14일로 예정된 튀르키예의 대통령 선거 전에는 논의의 큰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과 핀란드 정부 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승인하지 않고 있는 튀르키예 정부 대표와 만나 협의를 진행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나토는 3자 협의 뒤 세 나라 대표단이 지난해 6월 마련한 양해각서 이행에 진전이 이뤄진 점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협의에서는 스웨덴과 튀르키예 사이의 갈등을 해소할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했으며, 7월 전에 다시 만나기로 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튀르키예 정부는 두 나라가 지난해 5월 나토 가입을 신청하자, 자국이 테러 집단으로 지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조직원 120명의 송환을 스웨덴에 요구했다. 하지만 스웨덴이 송환을 늦추는 가운데 지난 1월 21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튀르키예 대사관 앞에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불태우는 반 튀르키예 시위가 벌어지자 2월 초로 예정됐던 3자 협의를 연기시켰다. 나토 회원국이 되려면 30개 회원국 전체의 의회 비준이 필요한데, 현재 튀르키예와 헝가리만 두 나라의 가입 비준을 미루고 있다.

오스카르 스텐스트렘 스웨덴 협상 대표는 이날 회동 뒤 기자들에게 튀르키예의 대선과 총선이 실시되는 5월14일 전에는 논의에 큰 진전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핀란드 국영 방송 <위앨에>(Yle)가 보도했다. 그는 이날 회동에서는 핀란드만 우선 나토에 가입하는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웨덴은 이날 튀르키예가 요구해온 반테러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테러 단체 지원이나 참여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이 법안은 2017년 스톡홀름 도심에서 트럭이 돌진해 5명이 숨진 사건 이후 논의가 시작됐으나, 지금까지 입법을 위한 뚜렷한 움직임이 없었다. 이와 관련해 군나르 스트뢰머 법무부 장관은 “테러에 맞서 싸우는 것이 3자 합의의 핵심 부분”이라며 “이제 스웨덴은 테러를 지원하는 이들을 기소할 강력한 도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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