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모스크바 검찰총장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시행한 가격상한제가 3개월만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지난달 석유 수출액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아에프페>(AFP) 통신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간 석유 보고서(OMR)를 내어 지난 2월 러시아가 약 116억 달러(약 15조원)의 석유를 수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석유 수출로 올린 매출액 200억 달러(약 26조원)의 4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 1월 143억 달러(약 19조원)보다는 18% 감소했다. 기구는 러시아의 지난달 석유 생산이 우크라이나 침공 전 수준과 비슷하지만, 수출은 하루 50만 배럴(bpd) 이상 줄어 750만 배럴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76만 배럴 감소해 58만 배럴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 아시아의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출의 70% 이상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최근 유조선 추적 자료를 보면 러시아가 이전에 유럽연합과 미국으로 향하는 대부분의 석유를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의 새로운 출구로 재운항하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유럽연합과 주요 7개국(G7), 오스트레일리아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시행했다. 이어 지난 2월 러시아산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에 돌입했다. 현재 유럽연합은 모든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가격 상한제 시행 3개월이 지난 현재 “(러시아의) 수익은 벌써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의 월간 석유 시장 보고서(OMR)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정부 공식 통계와 비회원국의 선별 통계 등을 바탕으로 향후 1년간 수요와 공급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석유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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