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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배기가스 조작’ 수준 가스 뿜는 디젤차, 유럽에만 1300만대

등록 2023-03-23 16:03수정 2023-03-23 16:12

환경 연구단체, 유럽 각국 검사 결과 분석
폴크스바겐 조작 사건 7년 지나도록 버젓이 운행
배기 가스 조작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독일 폴크스바겐의 자동차. 볼프스부르크(독일)/EPA 연합뉴스
배기 가스 조작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독일 폴크스바겐의 자동차. 볼프스부르크(독일)/EPA 연합뉴스

배기 가스 배출량 조작이나 가스 저감 장치 결함이 의심되는 경유(디젤) 자동차가 유럽에서만 1300만대가 운행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 자동차 업체 폴크스바겐의 경유 차량 배기 가스 조작이 확인된 지 7년이 넘었지만 비슷한 일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환경 연구단체 ‘청정 교통을 위한 국제회의’(ICCT)는 지난 2009~2019년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판매된 경유 자동차 가운데 1630만대가 산화질소 배출 억제 장치 결함이 거의 확실한 차들이라고 분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14년 폴크스바겐의 배기 가스 조작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이 단체는 1630만대 가운데 80%인 1300만대가 지금도 운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차량들은 통상의 주행 상태에서는 배기 가스 저감용 소프트웨어 작동이 중지되는 등의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조사 대상 차량들은 유럽연합(EU)이 2017년 검사소에서 실시하던 배기 가스 검사를 실제 주행 중 검사로 바꾸기 전에 판매된 것들이다.

이 단체는 유럽 각국 정부의 공식 조사 결과와 자동차에 감지 장치를 달고 측정한 별도의 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분석했다. 특히, 차량에 감지 장치를 달고 원격으로 산화질소 배출량을 측정한 70만대 가운데는 75%가 배출 가스 저감 장치 결함이 확실한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산화질소 배출량이 많은 경유 자동차는 독일에만 240만대가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프랑스(230만대), 이탈리아(190만대), 영국(170만대) 차례로 많았다.

폴크스바겐은 2015년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을 때만 산화질소 저감 소프트웨어를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배기 가스를 조작한 혐의로 미국에서 고발됐고 이후 여러나라에서 벌금 부과와 리콜 등의 조처를 당했다. 이 회사가 2020년 7월까지 벌금과 보상금 등으로 지불한 비용만 333억달러(약 42조3천억원)에 달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유사한 조작 또는 배기 가스 저감 장치 결함이 다른 업체의 자동차에서도 발생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배기 가스 배출량이 저감 장치 결함 수준을 보인 차량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폴크스바겐의 파사트 2L(65만대)이었다. 이어 르노 클리오 1.5L(62만대), 폴크스바겐 티구안 2L(48만대), 포드 포커스 1.6L(45만대), 닛산 캐시카이 1.5L(42만대) 차례였다. 다치아 더스터 1.5L(40만대), 오펠 인시그니아 2L(38만대), 르노 세닉 1.5L(36만대), 스코다 옥타비아 1.6L(35만대), 푸조 308 1.6L(35만대)도 저감 장치 결함 의심 차량이 많이 팔린 모델들이었다.

보고서는 폴크스바겐 그룹, 르노닛산, 페에스아(PSA) 그룹, 베엠베(BMW), 다임러, 지엠,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현대차그룹, 볼보, 타타모터스 등 세계 대형 자동차 업체 대부분에서 저감 장치 결함 의심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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