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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사우디-이란 중국서 또 회담 “이란인의 사우디 메카 성지순례 재개”

등록 2023-04-07 11:35수정 2023-04-10 08:26

6일 중국 베이징에서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왼쪽)과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오른쪽)이 중국 외무부 장관 친강과 만나 회담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신화 연합뉴스
6일 중국 베이징에서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왼쪽)과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오른쪽)이 중국 외무부 장관 친강과 만나 회담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신화 연합뉴스
지난달 중국 중재로 7년 만에 국교 정상화에 합의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 정상이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 협력을 구체화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6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회담한 뒤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을 통해 “중동의 안보, 안정, 번영을 이루는 상호신뢰 구축과 협력을 활성화한다”고 명시하고 “실무팀이 지속적으로 만나 협력 확장을 위한 기술적 문제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와 이란의 외교 장관이 한 자리에 마주한 일은 양국 외교 관계가 단절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중국 외무장관 친강도 함께 했다.

회담 이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베이징에서 나의 동료 파이살 사우디 왕자와 긍정적 만남과 토론을 했다. 두 나라의 공식 외교 관계 시작, 경제와 상업적 협력, 대사관과 총영사관 재개 등 지역의 안정과 지속가능한 안보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메카 성지순례 ‘하지’와 ‘움라’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지난달 10일 중국에서 양국이 국교 정상화에 합의한 뒤 추후 조처를 구체화한 것이다. 양국은 두 달 이내에 대사관을 양국 수도에 각각 다시 열고, 영사관은 각국 이슬람 성지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란 영사관은 사우디 제다에, 사우디 영사관은 이란 마샤드에 문을 연다. 또한, 양국의 관료와 민간인이 활발히 이동하기 위해 항공편 증설과 비자 발급도 원활히 하기로 했다. 두 장관은 가까운 미래에 서로 상대국을 방문해 후속 회담을 갖기로 했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국인 사우디와 시이파 맹주국인 이란은 전통적 앙숙 관계다. 지난 2016년 사우디가 이란의 반대에도 시아파 성직자를 처형하자 이란 시민들이 사우디 대사관에 난입하는 일도 있었다. 양국은 예멘 내전을 통해 대리전을 치르며 관계가 더욱 악화됐다. 하지만 지난달 국교 정상화 합의 이후 두 나라의 화해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며 최근 정상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모하메드 모카베르 이란 수석 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사우디 국왕이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을 리야드로 초청했으며, 라이시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6일 베이징에서 사우디와 이란 양국 외교 정상이 회담을 마친 뒤 문서를 교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6일 베이징에서 사우디와 이란 양국 외교 정상이 회담을 마친 뒤 문서를 교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날 양국은 중국의 역할에 각별히 감사를 표했다. 사우디와 이란이 먼저 중국에 회담 장소 제공을 제안했다. 이날 회담을 마치며 친강 중국 외무부 장관은 “중국 정부는 중동 국가들의 전략적 독립을 유지하고 외부 간섭을 없애고 지역 미래를 자신의 손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양국의 관계 개선을 환영하고 계속 중재자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며 “중동의 안정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중국의 지혜와 힘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이번 회담에 조건부 환영 의사를 보였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이번 대화가 위험한 무기의 확산과 지역 내 불안정한 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이란의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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