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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성장? 후퇴? 올해 러시아 경제 전망 ‘기관마다 제각각’

등록 2023-04-12 11:36수정 2023-04-12 11:43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상점에서 부활절을 앞두고 한 여성이 케이크를 고르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상점에서 부활절을 앞두고 한 여성이 케이크를 고르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이 러시아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2.5%부터 높게는 1%까지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가 주요 경제 통계를 비공개로 전환한 탓인데,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제재 효과를 가늠하기도 쉽지 않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올해 경제 상황에 대해 세계 금융기구들과 국제 투자회사들이 다양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은 올해 러시아가 0.2%~2.5% 규모로 역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2.5%로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골드만삭스는 -1.3%, 모건스탠리는 -0.6%의 전망치를 내놨다. 세계은행(WB)도 러시아가 올해 -0.2%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과 제이피(JP) 모건은 올해 러시아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은 0.7% 전망치를 내놨고 제이피 모건은 1% 성장할 것이라고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러시아는 전쟁을 시작한 뒤 2개월 후인 지난해 4월부터 자국의 주요 경제 통계를 비공개하고 있다. 무역 관련 통계와 정부 부채, 원유 생산량 등 러시아 경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사용해온 고전적 지표들을 데 더이상 활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최근 러시아가 일부 데이터들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제공한 자료의 신뢰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각 기관들은 전망치를 작성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쓰이지 않는 데이터들을 발굴해 해석해내야 하는 상황이다. 기관들은 주로 원유 가격과 수송량 등을 활용해 러시아 경제를 분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각 기관이 활용하는 근거 자료가 다르다보니 전망치에 차이가 발생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페티아 코에바 브룩스 국제통화기금 리서치 부국장은 전쟁 전보다 활용 가능한 데이터가 실제로 적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공식 데이터뿐만 아니라 수출과 수입 등 더 큰 맥락에서 제 3의 영역을 통해 제공되는 수많은 지표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치가 각기 다르다보니 서방 국가들이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제 제재의 효과를 명확히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러시아 경제가 지난해보다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상당하다. 올해 러시아 경제가 역성장할 것이라 전망한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지난해 가을 -5.6% 성장에서 올해 -2.5% 성장으로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국제통화기금도 지난 1월 내놓은 전망치 0.3%보다 0.4%포인트 높여 올해 0.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의 연구 책임자 피에르 올리비에 고린차스는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할인된 가격으로 중국 등 다른 수출 통로를 개척하면서 피해 규모를 줄인 것을 판단의 근거로 삼았다고 말했다.

주요 기관들은 모두 러시아 경제의 내년 전망치를 올해보다 높여 잡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2024년 러시아 경제가 0.5%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치를 냈지만 나머지 기관들은 모두 1% 이상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러시아 경제가 성장하든 역성장하든 수치로 알 수 없는 전쟁의 피해는 이미 막대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10일 언론에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국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국내총생산(GDP) 같은 수치가 이를 완전히 드러내지는 않는다”라며 “많은 젊은이들이 러시아에서 떠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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