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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감자튀김’ 오래 먹으면 분노·우울증 증가

등록 2023-04-25 11:28수정 2023-04-25 13:47

튀김음식, 분노·우울증 위험 각각 12%, 7% 높여

가장 대중적인 패스트푸드 중 하나인 감자튀김이 우울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나왔다.

중국 항저우 저장대학교 연구팀이 튀김 음식 특히 감자튀김을 자주 먹으면 튀김 음식을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분노를 높일 위험이 12%, 우울증을 높일 위험이 7%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고 <시엔엔>(CNN)이 24일 전했다. 패스트푸드 식당 등에서 ‘프렌치 프라이’로 상품화된 감자튀김은 대중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적인 패스트푸드이다.

연구팀은 지난 11년 4개월 동안 튀김 음식을 섭취한 14만7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294명에게서 분노, 1만2735명에게서 우울증 증세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특히, 감자튀김은 닭고기 등 하얀 육류를 튀긴 음식에 비해 우울증 증세 위험을 2% 증가시켰다. 튀김 음식을 정기적으로 섭취한 참가자들은 젊은층일 가능성이 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결국 튀김 음식과 분노·우울증과 연관성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더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조사 초기 2년 이내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통계에서 배제했다.

연구팀은 음식을 튀기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화학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분노와 우울증을 높이는 위험 인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 지적했다. 줄무늬 열대어인 제브라피시에 아크릴아마이드를 오래 노출한 결과, 수족관의 어두운 곳에서 지내는 등 분노의 일반적 증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또 수족관을 탐험하거나 다른 열대어와 어울리는 능력도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튀김 음식은 비만·고혈압 등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로 평가돼 왔는데, 정신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구체적으로 측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연구 결과가 튀김 음식과 정신 건강 사이에 ‘직접적 연관성’을 입증하는 것은 아직 아니라고 평가했다.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영양학자인 월터 윌렛트 박사는 “튀김 음식의 건강 효과는 주로 어떤 음식을 튀기고, 어떤 지방을 튀김에 사용하냐에 달렸다”며 “감자는 기분에 효과를 줄 가능성이 있는데, 혈당 증가로 호르몬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를 진행한 유장 저장대 연구원도 <시엔엔>에 “튀김 음식의 역효과에 대해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다”면서도 이런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등 건강한 식단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노와 우울증은 2020년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각각 27.6%, 25.6%로 증가하는 등 늘어나는 추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전 세계적으로 성인의 5% 이상이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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