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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발생한 양대 군벌 간 무력충돌 사태가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번 사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80만명 넘는 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유엔이 우려했다.

라우프 마조우 유엔난민기구 고등판무관보는 1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회원국 브리핑에서 “유엔난민기구와 여러 정부, 파트너들은 수단에 머무르고 있는 민간인 81만5천명이 유혈사태를 피해 7개 이웃 나라로 피란을 떠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이 추정치에는 수단인 58만명과 수단에 피신해 있는 남수단 등 다른 나라 난민도 포함돼 있다.

양대 군벌은 민간인의 피란을 위해 지난달 30일까지였던 임시 휴전 기간을 오는 3일까지로 72시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휴전 기간인 1일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는 국제공항과 대통령궁, 군 본부 주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 며칠 안에 다른 지역으로도 번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수단에 머무르고 있는 민간인들은 현재 물과 전기, 의료서비스가 사실상 끊긴 상황에서 집 안에 머물며 끊임없는 총격과 포격을 견디고 있다고 <비비시>(BBC)는 전했다. 피란을 떠나더라도 도시 곳곳에 설치된 검문소를 지키는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대원들과 목숨을 건 협상을 해야만 통과할 수 있다. 타흐리르 중동정책연구소의 하미드 칼라파라는 “신속지원군은 검문소를 통과하려는 민간인들을 약탈하거나 이들에게 총을 쏘고 있다”고 <비비시>에 말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수단 사태는 한계점에 이르렀으며, 국제사회는 이번 전쟁이 수단 이외의 지역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수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혈사태는 전례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피해를 입은 민간인에게 구호를 제공하기 위해 조만간 수단에 방문할 예정이다. 수단 보건당국은 지난달 15일 무력충돌 사태가 발생한 이래로 지금까지 사망자는 최소 528명, 부상자는 4599명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