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왕야쥔 주북한 중국대사가 만나 회담을 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왕야쥔 신임 북한 주재 중국대사를 만났다. 최근 한·미·일 세 나라가 3각 협력을 강화하자 북한과 중국도 급속히 밀착하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9일 최 외무상과 왕 대사가 전날 만나 “조·중 두 당, 두 나라 수령들의 숭고한 의도를 받들어 전통적인 조·중 친선협조관계를 더욱 승화발전시켜나가려는 확고부동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왕 대사는 중국 공산당에서 당 대 당 외교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 부장을 지내고, 2021년 2월 주북한대사로 내정됐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지난 3월에야 부임할 수 있었다.
통신 이날 만남이 “동지적이며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면서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북한 쪽에서는 박명호 부상 등 외무성 간부들이 참석했고, 중국은 펑춘타이 공사를 비롯한 대사관 직원들이 참석했다. 담화가 끝난 뒤엔 북한 쪽이 왕 대사를 위한 환영 연회도 열었다.
최 외무상과 왕 대사가 만난 5월8일은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중국 다롄에서 만난 지 5년째 되는 날이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회담을 하며 북·중간 공조가 긴밀함을 보여준 바 있다. 최 외무상과 왕 대사의 이번 회담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방미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한도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는 보여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