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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21세기 기술이 3D로 살려낸 타이타닉…언젠간 인양도 되겠지

등록 2023-05-18 11:33수정 2023-05-18 14:09

영국 심해지도 제작기업 ‘마젤란’이 재현한 타이타닉의 모습. 마젤란 누리집 갈무리
영국 심해지도 제작기업 ‘마젤란’이 재현한 타이타닉의 모습. 마젤란 누리집 갈무리

111년 전 북대서양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타이타닉이 실물 크기의 3D 스캔 이미지로 복원됐다.

영국 <비비시>(BBC)는 17일(현지시각) 영국 심해지도 제작 기업인 ‘마젤란’과 티브이(TV) 프로그램 제작사인 ‘애틀랜틱 프로덕션’이 바다에 침몰된 실물 크기의 타이타닉의 전체 모습을 3D 이미지로 재현했다고 보도했다.

1985년 타이타닉의 잔해가 발견된 뒤 광범위한 탐사가 이뤄졌지만, 배가 큰 데다 해저가 어두워 지금까진 배의 일부 모습만 알려져 왔다.

마젤란은 잠수정을 이용해 200여 시간 타이타닉의 길이와 폭 등을 조사했고, 배를 둘러싼 모든 각도에서 70만장이 넘는 사진을 촬영했다. 이러한 측정 결과 등을 바탕으로 바다에 잠긴 배의 입체 형상을 정확히 재구성할 수 있었다.

현재 타이타닉은 선수(뱃머리)와 선미(배꼬리)가 쪼개져 800m가량 떨어져 있고, 선체 주변엔 잔해가 쌓여있다. 뱃머리 대부분은 녹슨 상태였으나 형태는 알아볼 정도이지만, 배꼬리 부분은 철골이 어지럽게 뒤덮여 있는 등 파손 부위가 심했다. 배 주변에는 금속 세공품이나 조각상, 신발 등 승객들이 소지한 물건들도 있다고 한다.

영국 심해지도 제작기업 ‘마젤란’이 재현한 타이타닉 모습. 마젤란 누리집 갈무리
영국 심해지도 제작기업 ‘마젤란’이 재현한 타이타닉 모습. 마젤란 누리집 갈무리

이번 탐사를 주도한 마젤란의 게르하르트 세이퍼트는 <비비시>에 “이번 탐사는 지금까지 진행된 수중 스캐닝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수심) 4000m 깊이는 도전을 의미하며, 현장엔 조류도 있었다. 또한 배가 손상되지 않기 위해 어떤 것도 만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년간 타이타닉을 연구해 온 파크스 스티븐슨은 “타이타닉과 관련해선 여전히 기본적인 질문들조차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며 “(3D 스캔 결과는) 추측이 아닌 정확한 증거를 기반으로 하는 연구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심해지도 제작기업 ‘마젤란’이 재현한 타이타닉 모습. 마젤란 누리집 갈무리
영국 심해지도 제작기업 ‘마젤란’이 재현한 타이타닉 모습. 마젤란 누리집 갈무리

타이타닉은 1912년 4월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뉴욕으로 첫 항해에 나서다 빙하에 부딪히면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2224명 중 1500여명이 숨졌다. 타이타닉 잔해는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600km가량 떨어진 곳에서 해저 3800m 아래 잠겨있다. 타이타닉은 2012년 유네스코의 수중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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