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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보헤미안 랩소디’, 몽골리안 랩소디 될 뻔…초고 경매 나와

등록 2023-06-01 11:04수정 2023-06-01 19:52

‘몽골리안’ 랩소디 적었다가 줄긋고 제목 고쳐
소더비 예상낙찰가 20억원…다른 유품도 경매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한 장면. 영화 스틸컷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한 장면. 영화 스틸컷

영국 록밴드 ‘퀸’의 대표곡 중 하나인 ‘보헤미안 랩소디’의 제목이 ‘몽골리안 랩소디’로 붙여질 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31일(현지시각)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가 쓴 ‘보헤미안 랩소디’ 노래 가사 초고에서 이러한 사실이 확인된다고 보도했다. 머큐리의 친구이자 유산 상속인인 메리 오스틴이 보관한 이 초고는 오는 9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다.

‘보헤미안 랩소디’ 초고는 모두 15장으로, 지금은 사라진 영국 항공사 브리티시 미들랜드가 제공한 편지지에 쓰였다. 머큐리는 이 중 한 페이지에 ‘몽골리안 랩소디’라는 문구를 적었고, ‘몽골리안’을 연필로 그은 뒤 ‘보헤미안’ 단어를 그 위에 적었다. 당초 노래 제목을 ‘보헤미안 랩소디’가 아닌 ‘몽골리안 랩소디’로 고려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프레디 머큐리가 쓴 ‘보헤미안 랩소디’ 가사 초고 중 일부. 소더비 누리집 갈무리
프레디 머큐리가 쓴 ‘보헤미안 랩소디’ 가사 초고 중 일부. 소더비 누리집 갈무리

소더비 책 및 문서 분야 전문가인 가브리엘 히튼은 초고를 보고 “머큐리가 곡을 쓸 때 비슷한 소리의 단어를 왔다 갔다 하며 교체하는 일을 즐긴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보헤미안’과 ‘몽골리안’은 같은 리듬이다”고 말했다.

제목뿐만 아니라 노래 도입부 가사 또한 초고와 최종본이 달랐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도입부는 “Mama. Just killed a man. Put a gun against his head. Pulled my trigger, now he’s dead”(엄마, 방금 사람을 죽였어요. 그의 머리에 총구를 대고 방아쇠를 당겼어요. 이제 그는 죽었어요)로 시작되는데, 초고엔 “Mama. There’s a war began. I’ve got to leave tonight. I’ve got to stand and fight”(엄마, 전쟁이 시작됐어요. 오늘 밤에 떠나야 해요. 일어나서 싸워야 해요)로 적혀있다.

프레디 머큐리. &lt;한겨레&gt; 자료사진.
프레디 머큐리. <한겨레> 자료사진.

소더비 쪽은 ‘몽골리안 랩소디’ 문구가 적힌 초고의 예상 낙찰가를 150만 달러(약 19억8천만원)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머큐리가 공연 때 사용한 왕관이나 빨간 망토, 신발 등도 경매에 출품된다.

영국 록밴드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 소더비 누리집 갈무리
영국 록밴드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 소더비 누리집 갈무리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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