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왼쪽)과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이 3일 싱가포르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NHK 누리집 갈무리
3일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린 싱가포르에서 중-일 국방장관도 얼굴을 마주했다. 중국은 양국 군 당국 간 ‘솔직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대만 문제’ 등에선 일본을 강하게 견제했다.
일본 방위성은 3일 자료를 내어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이 리상푸 중국 국방장관과 이날 오후 5시20분부터 약 40분 동안 회담했다고 밝혔다. 하마다 방위상은 이 자리에서 “일·중 간에 안보상의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방위 당국 간에 솔직한 논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두 나라가 지난 5월 운용을 시작한 ‘중·일 방위 당국 간 핫라인’과 관련해선 “이후에도 적절하고 분명히 운용해 나가기로 확인하고 이후에도 대화와 교류를 꾸준히 추진해 가자”고 말했다.
지역 정세에 대해선 하마다 방위상이 두 나라 간의 영토 분쟁이 있는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를 포함한 동중국해 문제나 남중국해 문제 등에 대해 다시금 우려”를 표했고,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대만 해협의 평와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 부장도 모두 발언에서 “하마다 대신과 솔직한 의사소통을 통해 양국 국방 관계를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관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보는 대만 문제에 대해선 “이 문제는 완전한 중국의 내정 문제이며 ‘대만 독립’ 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기를 희망한다. 대만 문제엔 손을 내밀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일본을 강하게 견제했다. 일본은 대만 유사사태(전쟁)은 곧 일본 유사사태란 전제 아래 ‘적기지 공격 능력’을 확보하기로 결정하는 등 빠르게 군비를 확충하고 있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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