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2020년 11월 새 내각 출범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웰링턴/신화 연합뉴스
지난 1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저신다 아던 전 뉴질랜드 총리가 코로나19 세계적 대확산(펜데믹)과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잘 대처한 공로를 인정받아 뉴질랜드 최고 명예인 ‘데임’(Dame) 작위를 받게 됐다.
4일 뉴질랜드 방송 <1뉴스>(1news)에 따르면 아던 전 총리는 찰스 3세의 생일을 맞아 명예 훈장인 ‘데임 그랜드 컴패니언’(Dame Grand Companion)을 수여받았다. 아던 전 총리는 이에 따라 ‘데임 저신다’로 불릴 수 있게 됐다. 뉴질랜드에서는 일반적으로 총리가 1년에 두 번 이 작위를 선정하며, 영연방 규정에 따라 뉴질랜드의 국왕이기도 한 찰스 영국 국왕의 서명을 받아 최종 결정한다.
앞서, 2017년 37살의 나이로 총리가 된 아던은 세계적 진보의 아이콘이었다. 하지만 5년여 총리직을 수행한 올해 1월 “충분한 에너지가 없다”며 갑작스레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아던 전 총리의 뒤를 이은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는 성명을 내어 “2019년 총기 난사 테러 때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40대 총리에게 격렬한 도전의 시기였다”며 “그 기간 동안 뉴질랜드에 대한 ‘데임 저신다’의 헌신이 절대적이었다는 것을 제가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9년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의 모스크 두 곳에서 백인 우월주의 총격범의 공격으로 기도 중이던 51명의 무슬림 예배자가 사망했다. 사건 발생 몇 주 만에 아던 총리는 공격용 무기를 금지하는 등 뉴질랜드 총기법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주도해 국민 신뢰를 얻었다.
아던 전 총리는 작위를 받기 전 갈등했다며 뉴질랜드 국민에게 영광을 돌렸다. 아던 전 총리는 “자신이 인정받는 것의 대부분은 뉴질랜드 국민 모두가 함께 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제게 이 훈장은 가족·동료 그리고 제가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던 전 총리는 올해 하반기부터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서 초빙 연구원 자격으로 일한다. 이 학교 공공리더십센터 프로그램의 일원이 되어 학생과 교수진이 리더십을 기르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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