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시작된 가운데 5일 도네츠크 바흐무트 인근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탱크를 타고 진격하고 있다. 에이피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예고해온 ‘대반격’이 4일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군 내 서열 1위인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우크라이나는 반격에 잘 준비돼 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 말하기엔 이르다”고 평가했다.
밀리 의장은 5일(현지시각) 미국 <시엔엔>(CNN)과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단독 인터뷰를 갖고 “우크라이나는 반격을 매우 잘 준비했지만, 결과가 어떤 결과가 나올지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 “그들(우크라이나)은 생존에 실존적 위협인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이 전쟁은 유럽과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미국 등 동맹국들은 올해 봄에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져온 우크라이나의 대공세를 돕기 위해 지난 몇 개월 동안 독일제 레오파르트2 등 ‘주력 전차’, ‘패트리엇’ 등 방공 시스템,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장거리 순항미사일 ‘스톰 새도’ 등 많은 무기와 탄약.군사정보를 제공해 왔다. 또 우크라이나군에게 이 무기의 사용법을 가르치기 위한 훈련도 담당해왔다. 이번 대반격엔 직접 투입되지 못하지만 조만간 미국산 4세대 전투기인 F-16도 지원될 예정이다.
밀리 의장은 우크라이나의 가을 대공세가 성공해 전선이 교착된 직후인 지난해 11월 “협상의 기회가 있을 때, 평화를 이룰 수 있을 때, 그것을 잡아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 직후인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크림반도까지 포함한 전 영토의 회복 등의 내용을 포함된 10개 항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의 평화안을 공개했다. 이어 이를 실현하기 위한 대반격을 시행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공언해온 대반격을 앞두고 지난달 말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드론 공격이 이뤄지고, 러시아의 후방 보급 기지 역할을 하던 서부 벨고로트주를 겨냥한 러시아 의용군 부대의 침투 공격이 거듭되는 등 이례적인 군사적 움직임이 이어져 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뤄진 4일 도네츠크 공세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공사 작전을 전개했다”면서도 이를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밀리 의장은 이런 공격이 확전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느냐는 <시엔엔>의 질문에 “항상 있다”며 “미국은 매우,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 <시엔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반격 작전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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