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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지금은 치열한 외교의 시간”…미 국무장관 4년8개월 만에 방중

등록 2023-06-15 11:32수정 2023-06-21 14:07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월 ‘고고도 기구’ 사태로 무산됐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넉 달 만인 18일 다시 이뤄진다. 전략 경쟁의 강도를 높여가는 미국과 중국이 ‘오판’을 막기 위한 대화 채널 개설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각) 블링컨 장관이 오는 18~19일 중국 베이징에 머물면서 중국 고위 관리들을 만나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해 양국 간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관영언론도 이날 “중국과 미국의 쌍방 협의를 거쳐 블링컨 장관이 18∼19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간 소통을 이어가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처로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지난 2월 블링컨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었지만, 중국발 기구의 미국 영공 침공 문제가 불거지며 무기한 중단됐다.

아울러 미 국무장관의 방중은 2021년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고, 2018년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의 방중 이후 4년 8개월만이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지는 미 국무장관의 방중이 실제 어느 정도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양국은 바이든-시진핑 회담 이후 이뤄지는 양쪽 고위급 관료의 첫 만남인 만큼 우선 대화 채널 개설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의 방중 목적 세 가지 중 첫 번째로 “양국 간 경쟁을 관리하고 오산을 방지하기 위한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다른 두 목적은 △미국의 가치와 이해 강조 △기후와 거시경제 안정 등 국제적 도전에 대한 협조이다. 중국 친강 외교부장(장관)도 이날 블링컨 장관과 한 전화 통화에서 “이견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교류와 협력을 촉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는 등 대화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만남에서 미-중이 대립하는 주요 현안에 대한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중이 서로 양보할 의사는 없지 않냐’는 질문에 “많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는 방문은 아니다”라며 “어떤 돌파구나 서로를 상대하는 방식의 전환을 위해 베이징에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 조정관도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수십년간 중국을 개혁하려는 노력은 실패했다”며 “하지만 긴장을 관리하려면 치열한 경쟁은 치열한 외교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우리의 이해와 가치, 경쟁에서의 지속적 우위를 위해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정확히 치열한 외교를 위한 시기”라고 했다.

의도치 않은 오판 방지를 위해 중국과의 고위급 대화 채널을 열어두려는 것이지, 미-중 전략경쟁의 틀을 바꾸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 역시 미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연초부터 중·미 관계가 새로운 난관과 도전에 직면했고 책임은 분명하다”며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하며, 내정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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