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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브라질, 암표 팔면 최대 징역 4년 추진…‘테일러 스위프트’ 효과?

등록 2023-06-26 12:04수정 2023-06-26 12:21

미 팝스타 브라질 공연에 암표상 기승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연합뉴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연합뉴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라틴 아메리카 투어 공연을 앞두고 ‘암표’가 기승을 부리자 브라질에서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한 법안이 발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엔비시>(NBC)는 시몬 마르케토 브라질 상파울루 하원 의원이 암표 매매에 대해 최대 4년의 징역형과 표 가격의 최대 100배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고 지난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브라질에서 이 법안은 테일러 스위프트 이름을 따 일명 ‘테일러 스위프트법’이라고도 불린다. 앞서 지난 3월부터 6년 만에 월드 투어를 시작한 테일러 스위프트는 오는 11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두차례, 상파울루에서 세차례 공연할 예정이다. 그런데 최근 예매가 시작되고 바로 표가 매진된 뒤 고가의 암표가 극성을 부리자 논란이 일었다.

브라질 매체 <글로보>는 브라질 경찰이 지난 20일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표를 사전 예매하는 매표소에서 표를 사려던 암표상들을 최소 10명 이상 붙잡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르케토 의원은 “11살짜리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이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암표 얘기만 한다고 이야기한다”며 “여러 사람으로부터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아 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브라질 매체 <에스타도>는 전했다. 그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는 데 필요한 서명을 받았다”며 “조만간 소비자보호부 장관과 함께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적었다.

암표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브라질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3월 대만에서 열린 케이팝 그룹 블랙핑크의 공연 표는 40만 대만달러(약 170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정가인 8800 대만달러(약 37만원)의 45배에 이르는 가격이다.

인기가 있는 케이(K)팝 공연이 열릴 때마다 암표 매매가 극성을 부리자 지난달 대만 입법원(국회)은 암표 매매에 대해 최대 50배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문화창의산업발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대만 매체 <연합보>는 전했다.

미국에서도 테일러 스위프트의 미국 투어 공연을 앞두고 공연 표가 3만5438달러(약 4700만원)까지 치솟은 가운데 티켓 판매업체였던 ‘티켓마스터’가 일방적으로 판매를 취소하자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까지 나서 지난 1월 티켓마스터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도 했다.

올해 국내에서도 브루노 마스나, 싸이의 공연 등을 앞두고 암표 논란이 일었다.

우리나라에서 오프라인 암표 매매는 경범죄처벌법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온라인 매매는 처벌 조항이 없다. 현행 경범죄처벌법상 흥행장, 경기장, 역, 나루터, 정류장 등 정해진 요금을 받고 입장시키거나 승차 또는 승선시키는 곳에서 웃돈을 받고 입장권·승차권 또는 승선권을 다른 사람에게 되팔면 2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다만, 국회는 지난 2월27일 본회의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주문 명령을 자동으로 반복 입력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공연 관람권을 사들인 뒤 웃돈을 얹어 되파는 행위를 금지하는 공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법을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법은 내년 3월부터 시행된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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