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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그리스 총선, 집권 여당 압승…미초타키스 총리 ‘단독 재집권’

등록 2023-06-26 13:41수정 2023-06-27 02:32

승리 요인은 안정감·경제회복 등
25일 2차 총선에서 승리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개표 결과가 나온 뒤 신민주주의당 당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25일 2차 총선에서 승리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개표 결과가 나온 뒤 신민주주의당 당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그리스 집권 여당인 신민주주의당(ND·신민당)이 제1 야당을 약 20%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누르고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리스인들은 지난 2월 대규모 열차충돌 사고와 이민자 수용 문제로 여론이 분열된 상황에서도 여당에 표를 몰아주며 안정을 택했다.

25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그리스 2차 총선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55)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신민당이 알렉시스 치프라스(49) 전 총리가 이끄는 포퓰리즘 정당인 ‘급진좌파연합’(Syriza·시리자)을 누르고 압승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2019년에 이어 두번째 임기를 계속하게 됐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선거 결과가 공개된 뒤 아테네 신민당 당사에서 “우리는 국가에 필요한 개혁의 길을 더 빨리 진행하라는 강력한 명령을 받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리스 내무부는 개표율 99.61% 기준 신민당이 40.55%, 급진좌파연합이 17.84%, 사회주의 운동 정당 ‘파소크 키날’이 11.85%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신민당은 300석의 의회에서 158석을 차지해 단독 재집권에 성공했다. 신민당은 지난달 21일 1차 총선에서도 약 20%포인트 차이로 대승을 거뒀으나,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의회 과반 의석에 못 미치는 146석을 확보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연정을 구성하는 대신 2차 총선을 고집해 결국 단독 재집권에 성공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은행가 출신인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 전 총리(1990~1993년 집권)의 장남이다. 이번 총선 선거 운동 때 그리스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을 유럽연합(EU) 평균까지 끌어올리고,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또 지난 10년 동안 그리스를 괴롭힌 ‘부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 신용등급을 회복하는 개혁을 추진해 국가를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스는 2009년 10월 정권 교체 이후 대량의 ‘재정 적자’가 드러나며 2010년부터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지난해 3월 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졸업했으나, 여전히 높은 물가와 경제난이 계속되는 중이다. 특히 2월28일 젊은이 57명이 숨진 열차충돌 사고 이후 대규모 파업이 벌어지는 등 민심이 더욱 악화된 상태였다. 하지만 그리스 시민들이 택한 것은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시기를 견디고 경제 회복을 이끈 미초타키스 총리의 안정감이었다. 그리스 데이터 분석기업인 ‘매크로폴리스’의 수석 정치 분석가 닉 말쿠지스는 <시엔엔>(CNN)에 “미초타키스는 그리스를 심각한 부채 위기와 세차례의 구제금융에서 구해내고 다시 성장의 길로 이끌어 지지를 받았다. 이전 총리들과 비교할 때 자신의 공약을 최소한 일부라도 지킨 사람”이라 말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이달 14일 그리스 남부 해상에서 난민선이 침몰해 이주민 600여명이 실종된 뒤 ‘이주민 수용’에 대한 각 당의 입장 차이가 극대화된 상태에서 치러졌다. 자칭 반이민 정당인 ‘스파르티아테스’(스파르탄)는 그리스가 통제되지 않은 이주민으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다는 반이민 구호를 내세워 4.64%의 득표율(12석 확보)을 기록했다. 좌파 민족주의 정당인 ‘플레프시 엘레프테리아스’도 8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8개 정당이 선거법이 요구하는 득표율 3%를 넘어 의석을 확보했다. 정치적으로 좌우 극단에 있는 소수 정당들이 여럿 의회에 진출한 것이 이번 총선의 특징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25일 치러진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좌파 민족주의 정당인 ‘플레프시 엘레프테리아스’의 대표 조이 콘스탄토풀루가 선거의 밤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5일 치러진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좌파 민족주의 정당인 ‘플레프시 엘레프테리아스’의 대표 조이 콘스탄토풀루가 선거의 밤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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