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검찰 당국 “프리고진 무장반란 수사 계속”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4일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의 남부군관구 사령부를 떠나면서 시민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바그너(와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대한 사건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 통신은 26일 러시아 검찰 소식통을 인용해 무장 반란을 조직한 혐의로 피소됐던 프리고진에 대한 수사가 끝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 사건은 종결되지 않았다”며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코메르산트> 신문도 이날 “26일 현재 상황에서 프리고진이 관련된 무장 반란 조직에 대한 형사 사건은 종결되지 않았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의해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전했다. 신문은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또다른 결정을 내릴만큼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 검찰총장실은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이 일어난 직후인 24일 무장 반란 조직에 관한 러시아 형사법 279조에 따라 사건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혐의가 확정되면 12~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 정부는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을 일으킨 당일 모스크바 진격을 취소하면서 이 혐의를 취하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불 처벌을 약속받은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떠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리고진에 대한 반란 혐의 취하 조처는 무장 반란 사태를 해소하는 중요한 타협이었다. 프리고진은 이 발표가 나온 뒤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의 군 기지를 떠났다. 현재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정의길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