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이 지난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뮌헨/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외교사령탑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한·중·일 3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3일 왕 위원이 이날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2023 한·중·일 3국 협력국제포럼’(IFTC)에 참석해 “비바람이 지나간 뒤 햇빛이 찾아오듯, 중·일·한은 반드시 기회를 움켜쥐고 손잡고 나아가, 세 나라와 지역에 더 많은 공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 위원은 인사말을 통해 “포럼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3국 협력에 초점을 맞춘 것은 시의적절했다”며 “코로나19 3년 동안 세 나라 사람들은 서로 도우며, 한 배를 탔고, 어려움을 극복한 수많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세 나라 전직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 등이 참석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한·중·일 협력 재활성화’를 주제로 논의했다. 중국에서 열린 행사이긴 하지만, 중국 외교를 총괄하는 왕 위원이 참석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이 이번 행사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에서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가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올해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한·중·일 협력사무국과 중국공공외교협회는 각국 정부와 연결된 기관이다.
하지만 최근 미·중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중·일 3국 관계도 미국 편에 선 한국·일본과 중국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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