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맨 앞 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오후 장쑤성 난징의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난징/신화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대만을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를 찾아 중국의 안보 형세가 불확실하다며 전투 능력을 강화하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보도를 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3시15분(현지시각) 장쑤성 난징에 있는 동부전구 사령부를 방문해 군 간부들과 병사들을 만났다. 시 주석은 “현재 세계는 새로운 격변·변혁기에 진입했고 중국의 안보 형세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사명과 임무를 마음에 새기고, 문제 지향성을 견지하며, 위기의식을 키우고, 전구의 주요 전투 직능을 잘 이행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부전구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5대 분구 중 하나로, 대만과 동중국해, 태평양 지역 등을 담당한다. 중국 5개 분구 중 전투 능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대만 관련 군사 임무를 담당하는 동부전구를 방문한 것은 2017년 제71 집단군을 찾은 일이 보도된 것 외에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시 주석은 “전쟁·전투 계획을 심화하고, 전구의 연합 작전 지휘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실전화된 군사 훈련을 하고, 싸워 이기는 능력을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사 문제를 정치적 높이에서 사고하고 처리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하고, 맞서 싸워 이기는 것에 능해야 한다”며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굳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동부전구 방문은 최근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한 데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미 국무부는 대만에 4억4천만 달러(5800억원) 상당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2021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은 이번을 포함해 대만에 모두 10차례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4월11일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를 방문했다. 당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남미 방문길에 미국을 들러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을 만나자, 중국 인민해방군은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을 했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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