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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커지는 집속탄 우려…푸틴 “우리도 쓸 수 있다” 직접 경고

등록 2023-07-17 11:59수정 2023-07-18 02:43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뒤 양쪽 모두 이미 사용
지난 2006년 레바논 전쟁에서 사용된 이스라엘군의 집속탄. 내부에 600개 이상의 폭탄들을 담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2006년 레바논 전쟁에서 사용된 이스라엘군의 집속탄. 내부에 600개 이상의 폭탄들을 담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 제공을 결정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집속탄이 본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집속탄을 쓰면 자신들도 이를 사용하겠다고 직접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16일 방송된 국영 <로시야> 텔레비전과의 회견에서 집속탄과 관련해 “그것이 우리에게 사용된다면, 우리도 상응하는 조처들을 취할 권리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다양한 종류의 집속탄 무기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러시아도 무기가 부족할 때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우린 집속탄을 사용하지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7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8억달러(약 1조5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원조에 집속탄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은 탄환과 포탄 등 미국의 무기 재고가 거의 없다며 집속탄이 일시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안보보좌관 역시 미국 내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표준 무기 재고가 “상대적으로 작다”며 집속탄 제공 배경을 설명했다.

내부에 작은 폭탄들을 탑재한 집속탄은 공중에서 터진 뒤 내부의 폭탄이 퍼져나가 다시 폭발하는 무기이다. 무차별 살상을 초래하는 데다, 내부 폭탄의 불발률이 높아 나중에도 민간인들에게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다. 그 때문에 세계 111개국은 금지 조약에 따라 집속탄 사용 금지를 합의했다.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는 이 조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지만, 우크라이나 역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지난해 3월30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적어도 24건의 집속탄이 사용됐다고 보고했다. 유엔 인권위원회는 지난해 7월1일 현재 우크라이나 전역 전역에서 러시아군이 수백건의 집속탄 공격을 가했다고 보고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3월 초 우크라이나도 후사리우카 지역의 러시아군 사령부에 집속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집속탄 사용을 반대하는 국제시민단체인 집속탄연맹은 지난해 8월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도 집속탄을 제한된 능력 내에서 사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집속탄은 불발률이 낮아서 러시아의 집속탄처럼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부수적 피해가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도 집속탄을 러시아의 방어선 돌파에만 사용하고, 인구가 조밀한 지역이나 러시아 영토에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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