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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왕이, 일곱달 만에 외교장관 파격 복귀…‘한달 묘연’ 친강 전격 해임

등록 2023-07-25 21:30수정 2023-07-26 02:41

친강 중국 외교장관. AFP 연합뉴스
친강 중국 외교장관. AFP 연합뉴스
한달 동안 모습을 감췄던 친강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25일 전격 해임됐다. 친 부장의 빈자리엔 직전 외교부장이었던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외사판공실 주임)이 깜짝 임명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의를 열어 “친 외교부장을 해임하고 왕 위원을 외교부장에 임명”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친 부장이 해임된 이유는 전하지 않았다. 발표 직후 중국 외교부 누리집의 ‘외교장관 활동’ 난에 올라 있던 친 부장의 지금까지 활동 기록이 삭제됐다.

친 부장이 해임된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왕 위원이 새 외교부장에 임명된 것이 더 예상을 뛰어넘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친 부장의 해임은 지난달 25일 이후 그가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뒤 어느 정도 예상돼왔다. 후임 외교부장으로 거론된 이는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차관) 등이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미국 고위관료들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하는 시기에, 친 부장이 이유 없이 모습을 감추자 건강 이상설, 비리 연루설, 불륜설, 사망설 등 여러 추측이 쏟아졌다. 정확한 낙마의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날 해임으로 그가 불상사에 연루됐음이 사실상 확인됐다.

친 부장이 모습을 감추면서 이달 말로 예정된 영국 외교장관의 베이징 방문이 취소되는 등 중국 외교 일정에도 적잖은 차질이 있었다. 중국 외교부는 그의 신변에 대한 질문에 애초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으나 이후에는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는 식으로 말해왔다.

왕 위원이 다시 외교부장에 임명된 것은 상당한 파격이다. 자신이 불과 일곱 달 전에 물려준 직책을 다시 맡은 것이기 때문이다. 왕 위원은 2013년 외교부장에 임명된 뒤 지난해 12월 말까지 10년간 중국 외교부장을 맡아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된 지난해 10월 정원 24명인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고, 그해 말 중국 외교의 큰 그림을 그리는 외교 담당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외사판공실 주임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으로 왕 위원은 당·정의 세 직책을 겸임하며 중국 외교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이런 파격을 선택한 것은 시 주석 등 공산당 지도부가 친 부장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생긴 외교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적임자가 왕 위원 외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왕 위원은 시진핑 집권 1~2기(10년) 동안 외교부장을 맡아 시 주석의 외교 정책을 최선두에서 실행해왔다. 그만큼 시 주석의 신뢰가 깊다.

현재 중국은 미국과 사활을 건 체제 경쟁을 벌이고 있고, 그 강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는 한편 유럽과는 경쟁·협력이 뒤섞인 다면적 관계를 맺고 있고, 중동·동유럽·아프리카·동남아시아 등과는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지원·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AFP 연합뉴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AFP 연합뉴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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