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식료품 매장에 값싼 바나나를 강조하는 안내판이 걸려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2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연율 2.4%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 상무부는 27일 올해 2분기(4~6월)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2.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민간 전문가들의 전망치 2.0%보다 높은 것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지난 1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2.0%였다.
미국의 성장률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차례 발표된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속보치이며 앞으로 바뀔 수 있다. 잠정치는 다음달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상무부는 2분기의 성장세가 소비 지출, 비주거용 고정 투자, 주 정부와 지방 정부의 지출, 민간의 재고 투자 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1분기와 비교하면, 2분기의 성장세는 주로 민간의 재고 투자와 비주거용 고정 투자 호전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 지출은 연율 1.6% 증가세를 보여, 1분기의 4.2%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에이피 통신이 전했다. 이는 금리 인상에 따른 차입 비용 부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6일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등 지난해 3월 이후 모두 11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 신용카드 금리, 자동차 구입용 대출 금리 등 갖가지 금리도 따라서 상승했다.
금리 인상 와중에도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경제 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7월 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1천건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한주 전보다 7천건 줄 것으로, 미국 고용 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반영한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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