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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흑해 대안’ 다뉴브강 곡물 수출길 막힐라…러 공격에 지키기 안간힘

등록 2023-08-04 14:28수정 2023-08-04 14:36

지난 2일(현지시각)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다뉴브강 연안 항구 시설. 오데사/우크라이나 긴급 구조대 AFP 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각)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다뉴브강 연안 항구 시설. 오데사/우크라이나 긴급 구조대 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잇단 수출 항구 공격으로 곡물 수출길이 막힐 우려가 커지면서 우크라이나와 이웃 루마니아가 다뉴브강 수로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루마니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남서부의 다뉴브강 연안 항구 도시 이즈마일이 2일(현지시각) 드론 공격을 당하면서 강을 통해 오가는 선박의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조처에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루마니아 다뉴브강 행정청은 앞으로 이틀 안에 30척의 화물선이 우크라이나 항구를 출발해 다뉴브강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처리를 서두를 것이라고 밝혔다.

2일의 공격 여파로 이즈마일 항구로 들어가려는 선박 20척이 현재 다뉴브강에서 대기 중이고, 강이 흑해와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무수라만에도 30척의 선박이 운항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다뉴브강은 러시아가 지난달 17일 흑해 곡물 협정을 파기하면서 흑해를 통한 수출이 어려워지자, 주요 대안 경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침공 이전에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대부분이 흑해를 통해 이뤄졌다. 이후 전쟁이 시작되며 다뉴브강을 통한 곡물 수출이 크게 늘었다. 현재 이 강을 통한 수출량은 전체 수출량의 25%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흑해 협정 중단 뒤 다뉴브강을 통한 곡물 수출을 더 늘릴 움직임을 보이자, 러시아군은 최근 강변에 위치한 항구를 집중 공격했다. 지난달 24일 레니 항구를 공격한 데 이어 2일에는 인근의 이즈마일 항구를 공격하는 등 수출 봉쇄 시도를 노골화한 것이다.

다뉴브강 연안 항구들이 잇따라 공격을 당하면서 곡물 수송선에 대한 보험 문제도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보험 업계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2일 공격 이후 2개 보험사가 곡물 수송선에 대한 보험 제공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 문제가 새로운 걸림돌로 떠오르자,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자국 정부가 곡물 수송선에 대한 보험을 책임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인들이 상업용 선박을 침몰시키거나 손상을 입히면 파트너들을 확보하는 작업이 아주 복잡해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편,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는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복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안보리 회의 뒤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협정에 복귀할 경우, 우리는 러시아를 포함해 누구든 곡물을 자유롭고 안전하게 수출하도록 보장할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드미트리 폴랸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흑해 협정과 함께 러시아와 유엔이 합의한 러시아 곡물·비료 수출 촉진안 이행을 서방이 돕지 않고 있다며 협정 파기 책임을 서방쪽에 돌렸다. 러시아는 유엔과의 합의 사항이 이행되지 않으면 협정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꺾지 않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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