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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유럽 기업 600곳 중 176곳, 러시아 사업 접으며 143조원 손실

등록 2023-08-07 15:05수정 2023-08-07 15:19

에너지·금융 등 일부 업종에 손실 집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을 접으며 입은 손실이 14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 사업을 접은 영국계 에너지 기업 셸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을 접으며 입은 손실이 14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 사업을 접은 영국계 에너지 기업 셸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 기업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이후 러시아 사업을 접으면서 본 손실이 1천억유로(약 143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유럽 기업 600곳의 지난해 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 사업 철수 관련 손실이 이렇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손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등 다른 간접적인 비용이나 손실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분석 결과, 600곳 중 176개 기업이 러시아 사업 철수나 지분 매각에 따른 자산 손실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은 석유·가스 등 에너지 기업, 은행과 증권 등 금융 기업, 전기·수도 등 공공 서비스 기업, 자동차 생산 업체 등 제조업 기업에 집중됐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영국계 비피(BP)와 셸, 프랑스계 토탈에너지 등 3개 기업이 사업을 접으면서 406억유로의 손실을 봤다. 이런 규모의 손실은 3개 기업이 지난해 거둔 이익 950억유로의 40% 정도다. 이어 금융 기업들이 175억유로의 손실을 봤으며, 공공 서비스 기업들과 제조업계도 각각 147억유로와 136억유로의 손실을 보며 러시아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위스 장크트갈렌 대학교의 사이먼 에버넷 교수(경제학)는 “사업 매각 손실은 거대 기업 소수에 집중됐으며, 이들 기업들을 뺀 나머지의 평균 손실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기업의 러시아 투자 규모는 기업들의 전체 국외 투자의 3.5% 정도라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외국계 기업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어 러시아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의 사업 위험은 훨씬 클 것으로 내다봤다. 위기 관리 컨설팅 업체 ‘컨트롤 리스크스’의 파트너 나비 아브둘라예프는 “전쟁 초기에 재빠르게 사업 정리 결정을 하고 빠져 나온 게 최선의 전략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 전에 러시아에 있던 유럽계 법인은 모두 1871개였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여전히 러시아 사업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이탈리아계 금융 기업 유니크레딧, 오스트리아의 라이프아이젠 은행, 스위스의 식품업체 네슬레, 영국의 생활용품 업체 유니레버 등이 꼽힌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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