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돌연변이 심한 코로나 변이, 3개 대륙서 등장…긴장 고조

등록 2023-08-20 11:27수정 2023-08-20 14:45

36군데서 돌연변이 생긴 BA.2.86, 미국·유럽·이스라엘서 확인
돌연변이가 심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하위 변이종이 미국 등 3개 대륙에서 확인돼, 각국의 보건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다양한 코로나19 백신이 나란히 놓여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돌연변이가 심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하위 변이종이 미국 등 3개 대륙에서 확인돼, 각국의 보건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다양한 코로나19 백신이 나란히 놓여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에리스’로 불리는 코로나19 변이종이 미국·중국 등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바이러스에서 많은 돌연변이가 생긴 또 다른 변이가 등장해 각국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인 BA.2.86이 최근 미국, 영국, 덴마크, 이스라엘에서 잇따라 확인되자 보건 전문가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변이는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변이인 BA.2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36군데에서 돌연변이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돌연변이가 많이 생기면 기존의 백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가 이 변이를 감시 대상에 포함시켰고,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 변이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전세계 유전체 서열 데이터베이스인 ‘지사이드’(GISAID)에 등록된 자료를 보면 이 하위 변이는 지난달 24일 덴마크에서 처음으로 확인됐고, 이어 31일에는 덴마크와 이스라엘에서 다시 확인했다. 또 이달 초에는 미국 미시간주에서도 확인됐다고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대변인은 “과학자들이 새로 확인된 바이러스 계통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연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확보된 증거를 볼 때, 이 변이가 기존 변이들보다 공중보건에 더 큰 위험을 제기하는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록 실험실에서 확인된 사례가 많지 않지만 3개 대륙에서 잇따라 확인됐다는 점에서, 이 변이의 전염력이 강하고 이미 많은 감염 사례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고 에이비시 방송이 전했다. 보스턴 아동병원의 감염병학자 존 브라운스타인 박사는 “과학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3개 대륙에서 변이가 발견된 데다가 이 변이가 많은 돌연변이를 일으켰다는 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사실은 (백신 접종 등을 통해 확보한) 면역 체계를 회피할 능력을 갖췄다는 뜻일 수 있지만,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모른다”고 덧붙였다.

휴스턴 감리교병원의 웨슬리 롱 박사(진단 미생물학)는 이 하위 변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초기에 갈라져 나온 변이여서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백신들이 겨냥하는 변이들과는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의 유전체학 전문가 에릭 토폴 박사도 이 하위 변이의 구조가 다른 변이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많은 나라가 코로나19 검사를 줄이고 있는 걸 고려할 때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BA.2.86 하위 변이는 오미크론의 다른 하위 변이인 EG.5(일명 에리스)가 빠르게 번지면서 미국 등에서 병원 입원 환자가 늘고 있는 와중에 나타나, 보건 당국을 특히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11월 처음 확인된 EG.5는 지난 8일까지 미국 등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확인됐다. 이 변이의 확산 여파로 병원 입원 환자도 다시 늘기 시작해, 미국의 경우 8월 첫째주 입원 환자가 1만320명으로 전주보다 14.3% 늘었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밝혔다. 이는 입원 환자수가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 6월보다 40% 가량 많은 것이다. 중국 질병예방통제국도 이 변이가 전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중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4월에는 0.6%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71.6%까지 늘었다고 밝혔다고 신화 통신이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외신들도 일제히 “한국 역사상 최초 현직 대통령 체포” 1.

외신들도 일제히 “한국 역사상 최초 현직 대통령 체포”

미셸 오바마, 트럼프 취임식에 안 간다 2.

미셸 오바마, 트럼프 취임식에 안 간다

일본 언론 ‘윤석열 체포’ 실시간 속보 타전…“경호처 대응 주목” 3.

일본 언론 ‘윤석열 체포’ 실시간 속보 타전…“경호처 대응 주목”

우크라, 러 본토 최대 공세...‘종전 주장’ 트럼프 취임 전 전쟁 격화 4.

우크라, 러 본토 최대 공세...‘종전 주장’ 트럼프 취임 전 전쟁 격화

일본 미야자키현 규모 6.9 지진…난카이 대지진 관련성 조사 5.

일본 미야자키현 규모 6.9 지진…난카이 대지진 관련성 조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