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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토요일 대낮 광장에 미사일이…러 공격에 우크라 150여명 사상

등록 2023-08-20 14:25수정 2023-08-21 08:19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 중앙 광장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다친 남성이 걸어가고 있다. 체르니히우/AP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 중앙 광장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다친 남성이 걸어가고 있다. 체르니히우/AP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의 도심 광장 주변을 사람 통행이 많은 낮 시간대에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7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다쳤다.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체르니히우 중앙 광장의 드라마 극장 등을 미사일로 공격해 6살 여자 아이 등 7명이 숨지고 14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범한 토요일이 고통과 상실의 날이 됐다”며 “우리 군인들이 러시아군의 이 테러 공격에 대응할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앙 광장 근처에는 ‘구세주 변모 축일’을 기념해 교회를 찾은 신자들이 많았다. 이들이 행사를 끝내고 귀가할 무렵 러시아군의 공습이 이뤄졌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피해자 대부분은 차량 안에 있거나, 길을 건너거나, 교회 행사 뒤 돌아가다가 다치거나 숨졌다고 밝혔다. 극장 건너편 아파트에 사는 주민 발렌티나(63)는 “부상자들, 구급차, 깨진 유리창 등이 뒤엉켜 있었다”고 말했다.

인구 28만명 수준의 대도시인 체르니히우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다. 러시아 국경과 거리는 80㎞ 정도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2월말 침공 전쟁을 시작한 이후 이 도시를 포위했다가, 4월초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철수하면서 이 도시 주변에서도 병력을 뺐다. 그 이후 이 도시는 러시아군의 공격을 심하게 받지 않았었다. 

데니스 브라운 유엔 우크라이나 담당 인도주의 조정관은 “사람들이 산책하고 교회를 가는 오전에 대도시의 중심 광장을 공격하는 것은 악랄한 짓”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인구 밀집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반복되는 걸 규탄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의 전투용 드론 전문가들이 드론 행사로 위장한 채 모임을 연 장소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드론 생산업체들의 전시회가 이날 체르니히우에서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던 걸 확인했다고 전했다. 에이피 통신도 행사 주최자의 말을 인용해 공습이 벌어지던 시점에 드론 생산업체들과 공중 정찰 훈련소 관계자들의 모임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18일에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중심부, 이튿날인 19일에는 북서부 노브고로드의 군용 비행장이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18일 새벽 4시 우크라이나군이 크렘린(대통령궁)에서 약 5㎞ 떨어진 엑스포센터를 드론으로 공격했으나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격추된 드론 잔해가 주변 건물에 떨어지면서 옥상 일부가 부서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9일 오전에도 우크라이나군이 노브고로드에 있는 군용 비행장을 드론으로 공격해 격납고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 대한 추가 드론 공격도 저지했다고 덧붙였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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