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중국의 요소 수출 중단의 여파로 국내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하자, 그해 11월11일 인천 중구 인천항 인근의 한 주유소에서 한 화물차 운전기사가 요소수를 차량에 넣고 있다. 인천/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중국이 자국 내 비료 생산업체 일부에 요소 수출 중지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의 요소 수출 중지가 현실화할 경우, 2021년 중국의 요소 수출 중단 때처럼 국내에서 또다시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재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당국이 국내 요소 가격이 급등하자 일부 비료 생산업체들에게 요소 수출 중단을 요청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 보도했다. 통신은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미 중국 대형 비료 생산업체 일부가 이달 초부터 새로운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고도 전했다. 앞서 중국 최대 요소 생산 수출 업체 중눙그룹(CNAMPGC)은 지난 2일 “최근 국내에서 요소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내 공급을 뒷받침하고 가격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수출 선적을 줄일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요소 가격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중국 정저우상품시장의 요소 선물 가격은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말 사이 50% 폭등했다가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일 요소 선물의 톤당 평균 가격은 2356위안(약 43만원)으로, 지난 6월12일(1649위안)에 비해 크게 올랐다.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인 중국이 수출 제한에 나설 경우, 중국산 요소 비료 의존도가 높은 인도와 한국 등에서 요소와 요소수 등 관련 상품의 부족 현상이나 가격 상승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한국은 2021년 중국의 요소 수출 중단 여파로 요소수 품귀 현상을 겪은 바 있다. 한국은 요소수가 필요한 디젤차 비중이 높은 데다 요소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블룸버그의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주중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현재까지는 중국 쪽에서 그런 조치를 했는지 확인된 바 없다”며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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