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9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유엔 총회에 한정 국가 부주석을 보내기로 했다. 애초 유엔 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같은 시기 러시아를 방문할 전망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올해 유엔 총회에 한 부주석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유엔 총회에서는 각국 정상의 연설과 현안 논의가 1주일 동안 진행된다. 중국은 2020년, 2021년 유엔 총회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화상 연설을 했고, 지난해 총회에는 왕이 당시 외교부장이 참석했다.
한 부주석은 시진핑 2기인 2018~2022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하나로 국무원 상무 부총리를 맡았었다.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20차 당 대회를 통해 상무위원에서 은퇴한 뒤 올 3월 국가 부주석에 임명됐다.
한편, 왕 부장은 18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두 장관이 만나 “우크라이나 정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안전보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의 유엔 총회 참석이 무산되며 11월 샌프란스시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 회담 성사 여부가 조금 불투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지려면 의제 등의 사전 조율을 위해 왕 부장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만나는 등 준비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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