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중국 내 여자테니스 투어 3년여 만 재개…‘펑솨이 미투’ 끝내 묻히나

등록 2023-09-17 15:24수정 2023-09-17 15:46

세계랭킹 1위 펑솨이, 고위직한테 성폭행 피해 폭로
신변 우려 커지자…세계투어 중국 내 대회 항의성 중단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왼쪽)와 중국 공산당 전 정치국 상무위원 장가오리(오른쪽). AFP 연합뉴스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왼쪽)와 중국 공산당 전 정치국 상무위원 장가오리(오른쪽). AFP 연합뉴스

여자테니스 선수 펑솨이(37)의 성폭행 폭로 이후 중국에서 중단됐던 세계 여자프로테니스 투어가 18일 재개된다.

17일 로이터통신 등 보도를 보면, 여자테니스협회(WTA·이하 협회)는 18일부터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갤럭시 홀딩그룹 광저우오픈을 개최한다. 이 대회 말고도 올해 베이징·닝보·정저우 등에서도 세계 여자테니스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여자 프로테니스 투어 대회가 중국에서 열리는 것은 2020년 1월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협회는 지난 2021년 펑이 중국 장가오리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뒤 관련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중국 내 투어 대회 개최를 중단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이런 입장을 고수할 경우 선수들과 대회가 감당할 피해가 너무 크다’며 중국 대회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협회는 펑의 지인들과 연락해 그가 가족과 함께 베이징에서 안전하게 살고 있다고 확인했고, 선수들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데 안전을 보장받았다고 밝혔다.

중국의 유명 테니스 선수였던 펑은 2021년 11월초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1기 시절 중국 최고 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장가오리 전 부총리한테 지난 2007~2012년까지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이 20여분 만에 삭제되고, 펑의 신변이 모호해지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이후 유명 선수들인 오사카 나오미, 서리나 윌리엄스 등이 펑의 행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고,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도 “펑솨이가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하라”고 중국 당국을 압박했다. 이런 움직임이 이듬해 2월 예정된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대한 미국 정부의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과 맞물리며 파장이 커졌다.

그러자 펑은 토마스 바흐 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30분 남짓 화상 통화를 하며 자신이 베이징의 자택에서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이 통화가 중국 당국의 강요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펑은 2014년 여성 테니스 복식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했고, 중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세 차례 출전했다. 프리덤하우스의 중국연구 책임자 왕야추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펑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자테니스협회가 중국 대회를 재개하기로 해 큰 실망”이라면서도 “선수들 협회 관계자들이 중국에서 발언할 기회가 있다. 중국 관계자와의 만날 때나 공개 석상에서 펑의 사건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뿌리는 티켓’일까…전광훈이 받은 트럼프 취임식 초청장, 누가 보냈나? 1.

‘뿌리는 티켓’일까…전광훈이 받은 트럼프 취임식 초청장, 누가 보냈나?

트럼프의 ‘12·3 내란’ 관련 언급 “내가 정신 사납다고? 한국 봐라” 2.

트럼프의 ‘12·3 내란’ 관련 언급 “내가 정신 사납다고? 한국 봐라”

[속보] 하마스, 이스라엘 인질 3명 석방…“건강한 상태” 3.

[속보] 하마스, 이스라엘 인질 3명 석방…“건강한 상태”

‘내란 옹호’ 영 김 미 하원의원에 “전광훈 목사와 관계 밝혀라” 4.

‘내란 옹호’ 영 김 미 하원의원에 “전광훈 목사와 관계 밝혀라”

“전쟁 공포에도 떠나지 않는 이들에게서 희망 봤죠” 5.

“전쟁 공포에도 떠나지 않는 이들에게서 희망 봤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