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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나스카에서 찾은 ‘1000년 전 외계인 주검’? 전문가들 “너무 뻔해”

등록 2023-09-18 11:43수정 2023-09-18 15:18

멕시코 언론인 주장 진위 공방
16일(현지시각) 멕시코 언론인 호세 하이메 마우산(70)은 멕시코시티에 있는 사무실에서 ‘인간이 아닌 존재’의 주검이라고 주장하는 물체 2개를 관에 담아 공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각) 멕시코 언론인 호세 하이메 마우산(70)은 멕시코시티에 있는 사무실에서 ‘인간이 아닌 존재’의 주검이라고 주장하는 물체 2개를 관에 담아 공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멕시코 의회 청문회에서 ‘외계인’의 주검이라고 주장하는 물체들이 공개되면서 진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구 상에 존재하는 보통 생물체의 주검일 수 있다며 주검을 공개한 사람의 주장의 신빙성을 의심했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멕시코 언론인 호세 하이메 마우산(70)이 멕시코시티에 있는 사무실에서 ‘인간이 아닌 존재’의 주검이라고 주장하는 물체 2개를 관에 담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마우산을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열렬한 지지지’라고 표현했다.

앞서 마우산은 지난 12일 멕시코 의회 청문회에서도 이 물체들을 공개했다. 마우산은 지난 2017년 페루 나스카 인근 모래 해안 깊은 곳에서 이 물체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곳은 고대 원주민들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지상 그림인 ‘나스카 라인’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미라로 보이는 주검 형태의 이 물체들은 두 눈, 입, 두 팔, 두 다리 등 인간과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러나 손가락은 세개고 두개골은 영화 ‘이티(E.T.)’에 등장한 외계인 이티처럼 길쭉하게 생겼다. 마우산은 “두 주검 가운데 하나는 암컷”이라면서 “몸 안에 알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마우산은 청문회에서 이 물체들이 약 1000년 전의 것으로, 지구 상에 알려진 어떤 종과도 관련이 없다는 디엔에이(DNA)와 탄소 연대 측정 결과를 제시했다. 마우산은 청문회에서 “만약 디엔에이가 (검사 결과) 그들이 인간이 아닌 존재이고, 세상에 이러한 존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그렇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아직 이 주검을 외계인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호세 데 헤수스 살세 베니테스 멕시코 해군 보건과학연구소장도 로이터 통신에 “100만 종이 넘는 생물과 비교한 디엔에이 검사를 보면 그 주검은 현재까지 과학이나 인간의 지식으로 알려진 것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문회에서도 마우산의 주장을 옹호했다.

16일(현지시각) 멕시코 언론인 호세 하이메 마우산(70)은 멕시코시티에 있는 사무실에서 ‘인간이 아닌 존재’의 주검이라고 주장하는 물체 2개를 관에 담아 공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각) 멕시코 언론인 호세 하이메 마우산(70)은 멕시코시티에 있는 사무실에서 ‘인간이 아닌 존재’의 주검이라고 주장하는 물체 2개를 관에 담아 공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마우산 주장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페루의 엘사 토마스토 카히가오 생물·인류학자는 사기극으로 밝혀진 과거 사례들을 들어 그런 주장이 여전히 대중의 관심을 받는 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에 “이들은 항상 똑같은 주장을 재탕, 삼탕 되풀이하고 이런 주장을 굳이 믿는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냐”라며 “너무 뻔하고 단순해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과거 중남미에서 외계인으로 추정된 주검들의 대부분은 유럽 침략자들이 오기 이전에 만들어진 어린이 미라들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당시 일부 주검은 다른 동물의 주검 일부와 섞이며 기괴한 모양새를 띠기도 했다.

마우산이 제시한 디엔에이와 탄소 연대 측정 결과를 검토한 멕시코 국립자치대(UNAM) 천문학연구소의 과학자 훌리에타 피에로는 로이터 통신에 “주검이 지구 상에 있는 보통 생물체의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지구 상에 존재하지 않는 생명체의 화합물임을 보여줄 수 있는 신비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우산은 ‘인간이 아닌 존재’의 주검이라고 주장하는 물체들의 발견이 “인류에게 일어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2일 멕시코 의회에서 멕시코 언론인 호세 하이메 마우산(70)이 ‘인간이 아닌 존재’의 주검이라고 주장하는 물체 2개를 관에 담아 공개했다. AFP 연합뉴스
지난 12일 멕시코 의회에서 멕시코 언론인 호세 하이메 마우산(70)이 ‘인간이 아닌 존재’의 주검이라고 주장하는 물체 2개를 관에 담아 공개했다. AFP 연합뉴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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