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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추락 F-35 전투기 보면 ○○로 연락 좀…” 미 해병대의 굴욕

등록 2023-09-19 18:23수정 2023-09-19 22:12

F-35B 라이트닝 II가 2022년 2월 1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비행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F-35B 라이트닝 II가 2022년 2월 1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비행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사고가 난 F-35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있으면 기지 방어 작전 센터(○○○-○○○-○○○○)로 연락해주세요.”

18일(현지시각) 이른 아침 미 공군 찰스턴 기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이러한 글을 올렸다. 전날 미국이 자랑하는 스텔스 전투기 에프(F)-35비(B)가 ‘실종’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비상탈출한 조종사는 당일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고 건강에 큰 이상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전투기 소재가 파악이 안 되는 ‘비상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기지가 에스엔에스에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전투기 잔해는 하루 만에 발견됐지만, 1000억원에 달하는 첨단 전투기가 하루 동안 행방불명 된 것에 미국인들은 의아해하고 있다.

에이피(AP), 워싱턴포스트 등은 19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기지에서 북동쪽으로 차량으로 두시간 거리 떨어진 곳에서 사라진 전투기 잔해 일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해병대 소속인 ‘F-35B 라이트닝 II’ 전투기는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비행 도중 사라졌다. 고장이나 사고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조종사는 비상탈출했고, 전투기는 실종됐다. 사고 당시 전투기는 자동조종 모드로 비행 중이었고, 조종사가 탈출한 뒤에도 한동안 계속 비행하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텔스 기능 때문에 전투기의 행방을 쫓는 일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제레미 허긴스 찰스턴 기지 대변인이 “이 항공기가 스텔스기라, 일반 항공기보다 탐지가 어렵게 코팅과 디자인이 다르게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찰스턴 기지는 전투기가 최종적으로 파악된 위치를 바탕으로 기지 북쪽에 있는 두 개의 큰 호수 주변에 수색작업을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에스엔에스에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한 것이다. 24시간 만에 전투기 잔해를 찾은 뒤 찰스턴 기지는 에스엔에스에 전투기 잔해 일부를 찾았다면서 “지역, 카운티, 주 당국의 지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격납고에 있는 F-35B 라이트닝 II 전투기. 로이터 연합뉴스
격납고에 있는 F-35B 라이트닝 II 전투기. 로이터 연합뉴스

대당 8000만 달러(약 1062억원)에 달하는 첨단 전투기가 하루 동안 행방불명되는 미스터리에 뉴욕타임스는 “에스엔에스에서 조크와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 

실제로 찰스턴 기지 엑스·페이스북 계정에는 조종사의 안전에 안도감을 표현하면서도 “전투기를 찾으면 보상금 주냐” “어떻게 전투기를 잃어버리나. 세금 낭비다” “만우절 거짓말인가” “F-35가 2023 숨바꼭질 챔피언이 될 것이다” 등 비판과 조롱이 담긴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미국에 전투기 제공을 요청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투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합성 사진을 올리며 비꼬는 밈도 공유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F-35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제트기 중 하나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의원들은 F-35와 관련된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고 전했다.

F-35B 전투기 실종을 비꼬며 엑스에 공유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합성이미지. 엑스 갈무리
F-35B 전투기 실종을 비꼬며 엑스에 공유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합성이미지. 엑스 갈무리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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