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CV-22 오스프리가 일본 서부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에서 이륙하는 모습. 자료사진. AP 연합뉴스
미군의 수직 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가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야쿠시마 인근 해상에 29일 추락했다.
미군 오스프리 수송기가 이날 오후 2시47분께 가고시마현에서 남쪽으로 80여㎞ 거리의 야쿠시마 섬 동쪽 앞바다에 떨어졌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등이 전했다. 사고 현장은 섬에서 2∼4㎞ 정도 거리의 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수송기는 도쿄 요코타 미군 기지 소속 ‘시브이(CV)22 오스프리’로, 사고 당시 미군 8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사고 즉시 현장으로 수색 헬리콥터를 급파해 수송기 잔해로 보이는 물체를 확인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가고시마현 경찰은 사고 당시 야쿠시마 공항 근처 해안에서 수송기 한 대가 왼쪽 엔진에서 불을 뿜는 장면이 목격돼 긴급신고 전화가 접수됐다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엔에이치케이는 국토교통성 관계자 말을 따, 해당 수송기가 야마구치현에 있는 이와쿠니 미군기지를 출발해 오키나와현 가데나 미군기지로 향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야쿠시마 상공은 대체로 맑았고, 풍속도 초속 1.9미터 정도로 강하지 않은 상태였다.
오스프리 수송기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고도 자주 보고되는 비행기다. 지난 2010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도중 오스프리가 착륙에 실패해 군인 3명이 숨졌고, 2012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훈련 중이던 오스프리가 추락해 5명이 다쳤다. 일본에서도 지난 2016년 오키나와현 한 마을에서 미군 소속 오스프리 수송기가 마을에 불시착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9월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시에 오스프리 2대가 긴급 착륙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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