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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가 1조원 물어내” 코인 광고했다 집단소송당해

등록 2023-11-30 11:48수정 2023-11-30 15:21

바이낸스 발행 코인 피해자들, 호날두에 집단손해배상 소송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16일 유로2024 예선 경기에 출전한 모습. AP연합뉴스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16일 유로2024 예선 경기에 출전한 모습. AP연합뉴스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FC)가 미국에서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 규모의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발행한 코인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바이낸스의 광고 모델인 호날두에게 책임을 묻고 나선 것이다.

30일(현지시각) 영국 비비시(BBC) 등은 바이낸스코인 투자자로 이뤄진 원고단이 지난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법원에 호날두를 상대로 한 10억 달러 규모의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원고단은 호날두가 바이낸스의 ‘무기명증권’ 판매를 도왔거나 가담했다고 주장하며 호날두 쪽에 총 투자 손실액 보다 큰 10억달러 규모의 손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기명증권이란 바이낸스가 발행한 자체 코인인 바이낸스코인을 가리키는 것인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되지 않은 증권을 뜻한다.

미 경제 매체 포브스는 “고소장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원고단은 호날두처럼 투자 경험이 풍부하고 외부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구할 수 있는 막대한 자원을 가진 사람이 바이낸스가 판매하는 무기명증권의 잠재적 위험을 몰랐을 리 없다고 보고 그가 바이낸스의 부정 행위를 방조하고 도왔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가 21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 연방 법원 문을 나서는 모습. AP연합뉴스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가 21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 연방 법원 문을 나서는 모습. AP연합뉴스

바이낸스코인 가격은 지난 22일 하루 만에 연중 최고치인 266달러에서 227달러 선까지 하락하며 10% 이상 급락했다. 전날 바이낸스가 북한·이란·러시아 같은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과 가상화폐 거래를 하다 적발돼 미국 정부에 43억 달러(약 5조5천억원)를 벌금으로 내기로 합의했을 뿐 아니라 최고경영자(CEO)인 자오창펑이 물러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태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그 분노를 바이낸스 광고 모델인 호날두로 돌린 것이다.

호날두는 지난해 11월 바이낸스와 손 잡고 자신의 커리어 중 기념비적인 순간을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제작해 발행했다. 관련 홍보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차례 게시하기도 했다. 호날두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6억명이 넘는다.

호날두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바이낸스 홍보 영상. 인스타그램 갈무리
호날두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바이낸스 홍보 영상. 인스타그램 갈무리

원고단은 호날두의 이 같은 행동이 투자자들에게 바이낸스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고, 바이낸스가 발행하는 무기명증권인 바이낸스코인 투자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에서 유명인이 증권성을 띄는 금융 상품을 홍보하려면 투자를 홍보하는 대가로 받은 금전적 보상을 대중에게 공개해야 한다. 원고단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코인을 증권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호날두도 바이낸스로부터 받은 모델 계약료를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 유명 모델인 킴 카다시안이 인스타그램에 이더리움맥스를 홍보하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그 대가로 26만달러(약 3억8천만원)를 받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가 126만달러(약 16억2천만원)를 벌금으로 물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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