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해군 병사들이 지난해 9월2일 취역한 인도 최초의 자체 건조 항공모함 ‘비그란트’호 갑판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고치/AP 연합뉴스
지난해 두번째 항공모함을 진수한 인도가 세 번째 항공모함 건조를 추진한다.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가 48억 달러를 투입해 새로운 국산 항공모함 건조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 정부에 소속된 이 소식통은 라즈나트 싱 국방부장관이 이끄는 국방 의사결정 기구인 국방획득위원회가 다음달 1일 새로운 항공모함의 건조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새 항공모함은 4만5000t급으로 최소 28대의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지난해 자체 건조한 함공모함인 비그란트(4만t)와 러시아산 항공모함을 개조한 비그라마디티야(4만5000t) 2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다. 새 항공모함이 더해지면 인도는 총 3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게 된다.
인도의 이런 움직임은 인도양 패권을 놓고 다투는 중국의 해군력 강화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 국방부가 공개한 ‘2023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보면, 올 5월 기준 중국이 보유한 잠수함과 군함은 모두 370척으로 1년 전보다 30척 가량 증가했다. 또 중국은 지난해 진수한 푸젠함 등 총 3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고, 추가로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가 오는 2030년까지 160척, 2035년까지 175척의 군함을 보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인도가 중국에 대응하려는 목적으로 항공모함을 건조한다면, 이는 인도의 협소한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세계에서 독자 항공모함을 건조할 수 있는 국가가 많지 않다. 인도가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면서도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은 배수량이 8만톤이 넘고 전자식 항공기 사출 장치(캐터필드)를 갖춰 (인도 항공모함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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