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홍콩의 한 증권사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내린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해당 내용을 발표하기 전 중국 지사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7일(현지시각) 상황을 잘 아는 무디스의 직원 두 명을 인용해, 회사가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조정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 1일 베이징과 상하이 지사의 직원들에게 다음 주에 재택근무를 하라고 권고했다고 전했다.
무디스는 지난 5일 중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다섯 번째로 높은 ‘에이(A)1’으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조정한 것은 6년 만이며, 중국 정부는 “중국 경제는 건실하다”고 반박했다.
무디스는 또 홍콩 지사의 애널리스트들에게도 중국 신용등급을 발표하기 전에 본토 방문을 일시적으로 피하라고 했다고도 이 직원이 전했다.
무디스의 조처는 최근 외국계 컨설팅 업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단속 등이 잇따르고 있는 데 대한 사전 대비 차원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발표를 앞두고, 중국 정부의 단속이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미국의 기업실사 업체인 민츠그룹의 베이징 사무실을 단속해 중국인 직원 5명을 구금했고, 7월에는 승인 없이 대외 관련 통계조사를 했다는 혐의로 벌금 150만 달러(19억8천만원)를 부과했다. 당시 민츠그룹은 미국 등의 제재 대상인 신장위구르산 제품과 관련해 조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도 지난 4월 상하이 사무소 직원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