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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 초록으로 또 물든 베네치아…이탈리아 곳곳서 기후 시위

등록 2023-12-10 17:03수정 2023-12-10 17:17

기후 활동 단체 COP28 비판하며 시위…“인체 무해”
기후 활동 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XR) 소속 활동가들은 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 대운하에 형광 염료를 풀고 리알토 다리에서 ‘COP28: 정부가 말만 하는 동안 우리는 줄에 매달려 있다’라고 적힌 펼침막을 내걸었다. 멸종 저항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기후 활동 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XR) 소속 활동가들은 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 대운하에 형광 염료를 풀고 리알토 다리에서 ‘COP28: 정부가 말만 하는 동안 우리는 줄에 매달려 있다’라고 적힌 펼침막을 내걸었다. 멸종 저항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이탈리아 베네치아 대운하가 기후 활동가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며 풀어놓은 염료로 녹색으로 물들었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기후 활동 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XR) 소속 활동가들이 이날 오후 베네치아 대운하에 형광 염료를 풀었다고 보도했다.

일부 활동가들은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리알토 다리 난간에 밧줄로 몸을 묶고 매달린 채 ‘COP28: 정부가 말만 하는 동안 우리는 줄에 매달려 있다’고 적힌 펼침막을 내걸기도 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막바지에 이르렀는데도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시위를 벌인 것이다.

기후 활동 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XR) 소속 활동가들은 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 대운하에 형광 염료를 풀고 리알토 다리에서 ‘COP28: 정부가 말만 하는 동안 우리는 줄에 매달려 있다’라고 적힌 펼침막을 내걸었다. AP 연합뉴스
기후 활동 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XR) 소속 활동가들은 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 대운하에 형광 염료를 풀고 리알토 다리에서 ‘COP28: 정부가 말만 하는 동안 우리는 줄에 매달려 있다’라고 적힌 펼침막을 내걸었다. AP 연합뉴스

멸종 저항 이탈리아 본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사용된 염료는 (인체에) 무해한 플루오레세인”이라며 “몇시간 안에 물은 이전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플루오레세인은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안과에서 각막·망막의 상처를 판별하기 위해 사용되고, 수도관과 배수시설의 누수 여부를 확인할 때도 활용된다고 한다.

이들은 “우리는 무책임하게 석탄·석유·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를 계속 연소시키는 정치인들에게 배신당한 세상을 대변한다”며 “탄소 배출량이 증가해 지구 곳곳에서 홍수, 가뭄, 폭염이 발생하고 죽음과 파괴가 초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이날 엑스에 이들의 시위를 ‘에코 반달리즘’(문화유산과 자연경관 등을 파괴하는 행위)이라고 비판하며 처벌을 촉구했다. 그는 이들의 시위로 대운하 통행을 한동안 중단하고 최근 보수 공사를 진행한 리알토 다리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진행해야 했다고 밝혔다.

기후 활동 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XR) 소속 활동가들은 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 대운하에 형광 염료를 풀고 리알토 다리에서 ‘COP28: 정부가 말만 하는 동안 우리는 줄에 매달려 있다’라고 적힌 펼침막을 내걸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된 사진을 보면, 이탈리아 로마 티메르강과 밀라노의 운하, 토리노의 포강도 비슷한 시위로 물이 녹색으로 변했다. 멸종 저항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기후 활동 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XR) 소속 활동가들은 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 대운하에 형광 염료를 풀고 리알토 다리에서 ‘COP28: 정부가 말만 하는 동안 우리는 줄에 매달려 있다’라고 적힌 펼침막을 내걸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된 사진을 보면, 이탈리아 로마 티메르강과 밀라노의 운하, 토리노의 포강도 비슷한 시위로 물이 녹색으로 변했다. 멸종 저항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된 사진을 보면, 이탈리아 로마 티메르강과 밀라노의 운하, 토리노의 포강도 비슷한 시위로 물이 녹색으로 변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베네치아 대운하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유로 녹색으로 물들어 현지 경찰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며 분수에 먹물을 풀었던 환경단체가 한 일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건이 벌어지기 일주일 전 환경단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마지막 세대) 활동가 7명은 로마 트레비 분수에 들어가 먹물을 풀고 “우리는 화석 연료에 돈을 쓰지 않겠다”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들었다. 그러나 울티마 제네라치오네는 시엔엔에 “우리가 한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대운하를 녹색으로 변하게 한 물질이 플루오레세인으로 조사됐지만, 어떤 경로로 유입됐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2023년 5월2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 대운하가 녹색 물로 물들었다. 현지 경찰은 액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수사에 나섰다. AP 연합뉴스
2023년 5월2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 대운하가 녹색 물로 물들었다. 현지 경찰은 액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수사에 나섰다. AP 연합뉴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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