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양상의 대만 총통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판세를 흔들 막판 변수에 관심이 쏠린다.
주요 변수로 꼽히는 것은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의 국민당 입당이다. 궈 창업자는 지난해 5월 제1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 총통 후보 경선에서 패한 뒤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으나, 결국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대만 매체들은 10% 안팎의 지지를 받았던 궈의 행보가 박빙 상황의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궈 회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는 내용이 담긴 정체불명의 문서들이 돌고 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가 3위 후보인 커원저 대만민중당 후보에게 거듭 제안 중인 ‘연합정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두 후보는 지난해 11월 후보 단일화 협상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허우 후보가 1위를 달리는 라이칭더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며, 커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한 연합정부를 거듭 제안하고 있다. 커 후보는 거부하고 있다.
대만의 정권 교체를 바라는 중국도 재중 대만인 사업가들의 귀향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10일 “중국 당국이 지난해부터 투표 참가를 위해 귀국하는 대만 기업인들에게 할인 항공권을 제공하도록 자국 항공사에 압력을 넣어왔다”고 전했다.
타이베이/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