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프티(사진)
EU 베르나르 프티 ODA 국장
“국제연대 가치인식 중요” 강조
“국제연대 가치인식 중요” 강조
유럽연합은 세계 최대의 기부자다. 정부 예산을 통한 공적개발원조(ODA)만 461억유로(72.5조원), 국민 1인당 액수도 93유로로 일본(44유로), 미국(53유로)의 갑절에 육박한다.
베르나르 프티(사진) 유럽연합 오디에이 국장은 3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하지만 유럽에서도 ‘왜 가난한 우리나라 사람을 돕지 않고 다른 나라를 돕느냐는 비판이 많다”며 “세계화 시대에 국외 원조가 결국 우리나라의 안보와 번영으로 되돌아온다는 자비와 연대의식 형성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프티는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공적개발원조 서울 국제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이날 회의는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국 중 최하위권인 한국의 오디에이 비율을 높이려는 정부 계획의 일환으로 열렸다.
그는 “유럽연합에서도 예산이 삭감될 때 0순위로 국외 원조가 꼽히는 것은 한국과 마찬가지”라며 국제 연대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핵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과 홍보를 위해서는 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보다 비정부 기구(NGO)를 통한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고유가와 식량값 급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전세계 구호활동에 대해, 국제사회가 농업 등 기초 인프라 부문에 견결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이나 교육 분야는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가시적인 효과가 날 수 있지만, 전세계 빈곤 문제의 80%가 여전히 시골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는 각국 정부들이 과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호의 효율성을 높이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해마다 탄자니아 보건 당국은 기부 당사자들을 위한 보고서 2400건을 작성해야 하니 정책 집행을 고민할 시간이 없다. 케냐에서 보건 사업을 벌이는 단체 20곳은 13개의 경로로 약품을 구입하며 엄청난 자원을 낭비한다. 원조 관련 조직 통합에 대한 국제사회의 결단이 시급하다.” 글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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