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연구결과 잇따라…기존 연구선 “연관성 없다”
독감주사 한방이 신종플루(H1N1)에도 효과가 있다?
멕시코의 국영연구소 연구진이 7일 <영국의학저널> 인터넷판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일반적인 계절성 독감 백신이 신종플루 예방이나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록 제한적인 효과이긴 하지만, 변형 바이러스인 신종플루의 경우 일반 독감백신은 아무 효과가 없다던 기존 연구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모두 180명을 조사한 결과, 독감백신을 맞았던 사람 가운데엔 13%만 신종플루에 감염된데 비해 맞지 않은 사람이 걸릴 확률은 30%에 달했다. 특히 독감백신을 맞은 뒤 신종플루에 걸렸던 이들 가운데엔 사망자가 하나도 없었다. 연구진은 계절성 독감 백신이 신종플루에 걸리는 것을 막아주는 데 80% 가량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신종플루가 기존 바이러스와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독감 백신 접종이 신종플루를 막는 첫번째 조건인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조심스레 다뤄져야 하고, 결코 독감 백신이 신종플루 백신을 대신할 수 있다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정반대의 연구결과도 있다. 아직 전체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 질병센터 등 공동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독감 백신을 맞을 경우 오히려 신종플루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에 따라 캐나다에선 13개 지방정부 중 12곳이 독감 백신 접종을 연기하거나, 65살 이상 노인들에게만 접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의 지방정부들은 접종 연기가 단지 이 연구 때문만은 아니라면서도 “신종플루에 걸릴지 모르는 위험에 사람들을 내몰 순 없다”고 말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쪽은 이 연구의 신빙성에 의문을 표했지만 접종 전문가들이 이달말 이 연구결과에 대해 토론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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