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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노벨 평화상 이색 기록…국제 적십자 3회 수상 최다

등록 2009-10-10 01:34

간디 암살된 해 수상자 선정 안해
히틀러·스탈린도 후보 올라 ‘황당’
역사가 오래된 노벨평화상엔 이색적인 이야기나 기록도 많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9일 전했다.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테레사 수녀는 평생을 봉사한 그의 생애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연회 참석을 거절한 것이다. 테레사 수녀는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쓰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했고, 당시 연회는 취소됐다.

노벨평화상의 최다 수상자는 국제적십자다. 제1,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인도주의적 업적으로 1917년과 1944년에 수상한 데 이어 창립 100돌인 1963년에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적십자를 창시한 스위스의 앙리 뒤낭은 1901년 제1회 노벨평화상 수상자다.

노벨평화상 선정 결과는 논란의 대상이 된 적도 많다. 1973년 수상자는 베트남전 종전 협상을 진행하던 헨리 키신저 미국 국무부 장관과 베트남 정치인 레득토였지만, 키신저 장관을 대신해 오슬로로 수상하러 가던 미국 대사는 시위대에 눈덩이를 맞았다. 키신저의 협상 파트너인 레득토는 공동 수상을 거절했다.

히틀러와 스탈린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황당한 사실도 있다. 1939년 한 스웨덴 의원은 히틀러를 후보로 추천했다가 얼마 뒤 ‘편지 한 통’으로 자신의 추천을 거둬들였다. 마하트마 간디는 1937년부터 1948년까지 무려 5차례나 후보로 추천됐지만 한 번도 수상을 하지 못한채 1948년 암살됐다. 그 해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은 노벨위원회는 “아무도 살아있는 후보 가운데 적절한 대상이 없다”며 그를 기렸다.

각국의 수반이나 국제기구의 수장으로 ‘현직’에 있으면서 수상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 수상한 이들은 시어도어 루스벨트(1906년)와 우드로 윌슨(1919년). 다만 오바마와 달리 루스벨트와 윌슨의 경우 각각 취임한 지 5~6년이 지난 때였다. 한국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임기 중인 2000년 한반도 평화 정착에 힘쓴 공로로 수상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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