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지문이 찍힌 그림
무명작가의 그림으로 알려졌던 ‘르네상스 의상 차림의 젊은 여인’이란 제목의 작품이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인물화로 추정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여년 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만9000달러(2200만원)의 비교적 ‘저가’로 팔렸던 이 작품은, 이후 탄소 연대측정과 적외선 분석 등을 통해 다빈치의 기법과 일치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더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특히 상단에 표시된 부분(그림속 동그라미)에 남은 지문이 로마 바티칸 성당의 ‘성 예로니모’에 찍힌 다빈치의 지문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옥스퍼드 대학 마틴 켐프 명예교수는 이 인물화 속 주인공이 밀라노 공작인 루도비코 스포르자(1452~1508)의 딸인 비앙카로 밝혀졌다며 그림의 제목도 ‘아름다운 왕녀’로 개칭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다빈치의 작품으로 완벽히 확인되면 그림의 가치는 1억파운드(185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사진 <더 타임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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