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개장 목표
인류 최초의 ‘우주 호텔’을 준비 중인 스페인의 한 민간업체가 2012년 개장할 호텔의 청사진을 2일 밝혔다.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둔 ‘은하계 스위트 주식회사’는 우주호텔의 숙박비로 8주간 열대 섬에서의 훈련비를 포함해 3박에 440만달러를 책정했다. 머무는 동안 투숙객들은 하루에 일출을 15번 볼 수 있고 매 80분마다 지구를 한바퀴씩 돌게 된다. 또 우주에서 입는 특수 옷을 입고 중력이 없는 방에서 스파이더맨처럼 벽을 기어다닐 수도 있다.
이들의 계획에 따르면 고객들은 하루 반이 걸려 로켓을 타고 우주왕복선 호텔에 도착한 뒤, 지구 위 450㎞ 상공 궤도를 시속 3만㎞ 속도로 돌며 여행을 즐기게 된다. 손님 4명과 우주비행사 2명이 함께 호텔에 도착하므로, 당연히 호텔에서 손님을 맞아주는 환영행사 같은 건 없다. 우주선 엔지니어 출신인 자비에르 클라라문트 대표는 “아마도 15년 안에, 당신의 아이들이 우주호텔에서 1주일을 보내는 것이 평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 티브이에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술이나 비용 면에서 아직 ‘이른 계획’이라며 회의적이다. 이에 대해 클라라문트 대표는 “우주개발에 관심있는 익명의 억만장자로부터 30억달러를 투자받았다”며 이미 200명이 예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아직은 ‘꿈’처럼 보이지만, 우주관광 관련 산업을 벌이고 있는 곳은 또 있다. 영국출신 재벌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 회사는 300여명의 예약을 받아놓았으며, 뉴멕시코의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에서 건설중인 민간고객 전용의 우주정거장을 이용할 계획이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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