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IPCC 문제점 시인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패널(IPCC)이 20일 히말라야 빙하가 지구상의 다른 지역보다 빨리 녹고 있으며 오는 2035년이면 사라질 것이라는 기존 자신들의 경고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지난해 코펜하겐 기후변화 회의를 앞두고 관련학자들의 전자우편이 해킹되며 확산된 기후변화 비판론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2007년 지구온난화 관련 4차 보고서에서 지금의 융해 속도가 유지될 경우 히말라야 빙하가 향후 30년 안에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던 기후변화패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인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공식 시인했다.
성명은 “기존 보고서의 경고는 히말라야 빙하의 감소율과 소멸 시점에 대한 실체적 근거가 빈약한 평가에 따른 것이었다”며 “문제가 된 부분을 보고서에 채택하면서 기후변화패널이 필요로 하는 분명하고도 확고한 증거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정확하게 히말라야 빙하가 녹는 시점을 밝히진 않았다. 다만 “최근 수십년 동안 막대한 양의 빙하가 사라지고 정상에 쌓인 눈의 양이 감소했으며, 금세기에 그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히말라야를 비롯한 지구상 주요 산악지대의 용수 총량이 줄어들고 계절적 유수량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히말라야 빙하 소멸 시기 문제는 최근 <선데이 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이 이 주장이 8년 전 한 과학잡지의 보도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슈화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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