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너 전 총리 티모센코(오른쪽)과 그의 딸 에브게니야.
정적들과 싸우며 티모첸코 전 총리 석방 위해 고군분투 중인 딸
“구속 수감 뒤 24시간 불 켜진 독방에…치료도 제대로 못 받아”
“구속 수감 뒤 24시간 불 켜진 독방에…치료도 제대로 못 받아”
2004년 대통령 선거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오렌지 혁명을 이끌었던 우크라이나의 전 총리 율리아 티모첸코의 딸이 최근 미국과 유럽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티모첸코의 딸 에브게니야(31)는 최근 미국을 방문해 미 상원 위원회 증언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가 정치 보복으로 구속됐으며 옥중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서방세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미 공영라디오인 엔피아르(NPR)는 “금발의 머리를 따올린 것만 제외하곤 어머니를 빼닮았다”고 평했다. 우크라이나식 올림머리 헤어스타일로 유명한 티모첸코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미모라는 이야기이다.
영국 록 가수와 결혼한 뒤 영국에 살고 있던 딸 에브게니야는 어머니가 구속 수감 뒤 우크라이나로 거주지를 옮겨 어머니의 석방투쟁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버지는 정권의 탄압을 피해 지난달 체코로 정치망명을 신청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에프에서 정적들과 싸우는 유일한 사람이다.
에브게니야는 미국 언론 등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구속 수감 뒤 키에프 경찰 구치소 시설에서 키에프로부터 500㎞ 떨어진 교도소로 이감됐다”면서 “이감 뒤 어머니는 등에 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진통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머니가 수감된 독방은 24시간 불이 켜져있고, 폐쇄회로 카메라로 감시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에브게니야 본인도 전화 도청당하고 어디를 가든지 괴한들의 미행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당국의 수사 손길은 할아버지까지 미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브게니야는 “어머니는 굴복하지 않고 있다. 어머니의 강인한 정신력과 용기가 (오렌지 혁명 당시) 사람들을 움직였으니까”라고 말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인터넷판은 13일 “생김새뿐 아니라 강인한 정신력도 어머니를 꼭 닮은 것 같다”고 전했다.
티모첸코는 오렌지 혁명을 성공시킨 뒤 2005년 2~9월, 2007년 12~2010년 3월 두차례 우크라이나 총리를 역임했으나 2010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적인 야누코비치에게 결선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뒤 정치적 고난을 겪고 있다.
티모첸코는 지난해 11월 러시아로부터 부당하게 높은 가격으로 천연가스를 구매하는 했다는 혐의로 금고 7년의 유죄판결을 선고받았다. 또한 거액의 횡령혐의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중이다. 티모첸코는 정계입문 전인 1990년대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의 최고책임자를 맡을 당시에도 부패혐의로 체포된 경력도 있는 등 이권개입 소문이 무성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대통령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티모첸코의 투옥은 ‘정적 죽이기’의 측면도 강하다는 게 서방언론의 분석이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2004년 대선 직후 오렌지 혁명 당시 부정선거를 주도했다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대통령 당선이 취소된 인물이다. 김도형 선임기자 aip209@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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