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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중 함정, 이달초 남중국해서 충돌할뻔

등록 2013-12-15 20:45수정 2013-12-16 14:04

미 “매우 공격적으로 돌진해와
우리 함정 항로 바꿔 충돌 피해”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땐
태평양 둘러싼 긴장 높아질듯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일방적으로 선포해 긴장이 고조되던 동안,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미국 해군 함정들이 충돌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국 함정이 미군 함정에 의도적으로 돌진해 충돌을 야기하려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쪽에선 중국이 남중국해의 영유권 문제를 부각시키려는 의도적 도발을 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남중국해의 공해상에서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호의 활동을 감시하던 미 해군 미사일 적재 순양함 카우펀스호를 향해 중국 해군 함정이 약 180m 거리까지 근접 돌진했다고 미군 태평양함대 사령부가 13일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첫 항모인 랴오닝호는 처음으로 남중국해에서 훈련중이었고, 카우펀스호는 공해상에서 국제관례를 지키는 가운데 작전중이었다고 미국 관리들은 밝혔다. 하지만, 랴오닝호를 호위하던 중국 해군 함정이 카오펀스호와 나란히 항해하다가 갑자기 앞머리 쪽을 가로질러 나서기 시작해 충돌 위기가 조성됐다고 미국 관리들은 설명했다.이 중국 함정이 카우펀스호의 앞머리로 돌진했고, 카우펀스호가 급히 항로를 변경해 충돌을 피했다는 게 미국 쪽의 설명이다. 미 국방부 관리는 그 중국 함정이 “매우 공격적이었으며, 두 나라 해군의 협력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 중국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상공을 포함한 동중국해 일대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고, 미국은 이를 무시하고 전폭기를 이 일대에 발진해 긴장이 한창 고조되던 상황이었다. 또 한·중·일 3개국 순방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 중이던 시각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중국이 동중국해에 이어 남중국해에서도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2차대전 이후 태평양에서 제해권을 장악한 미국과 이에 도전하는 중국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현 상황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미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2009년에도 이 지역에서 중국 함정이 미군 초계함 임페커블호에 근접 돌진했다. 2001년에는 이 지역의 공해상을 비행하던 미국 정찰기 EP-3가 중국 전투기와 충돌해, 양국 관계가 얼어붙는 사건도 일어났다. 이 사건 이후 중국 쪽은 중국 해역에서 미국 군용기들이 정찰 활동을 벌이는 것은 중국을 적으로 취급하는 행위라며 항의했다고 미국 관리들은 최근 밝혔다.

미국 해군군사대학의 릴 골드스타인 교수는 <뉴욕 타임스>에 “미-중 양국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양쪽 모두 상대방의 금지선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타협책을 찾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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