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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스웨덴 승객들은 왜 비행기 이륙 몸으로 막았나?

등록 2014-04-15 20:11수정 2014-04-16 10:49

가족들 두고 추방당하는 쿠르드 난민 위해
탑승객들 비행기 좌석 안전벨트 착용 거부
박해를 피해 이란을 탈출했던 쿠르드족인 가데르 갈라메레는 지난 10일 스웨덴 외스테르순드에서 스톡홀름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최종 목적지는 이란이었다. 스웨덴에 사랑하는 부인과 어린 두 아이를 남겨두고 이란으로 추방당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그와 가족들은 탑승구에서 같은 비행기에 탑승할 승객들한테 사연을 얘기했다. 승객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갈라메레 가족의 사연을 들은 탑승객들이 비행기 좌석의 안전띠 매는 것을 거부하면서 그의 추방을 막았다고 14일 전했다. 승객들이 안전띠를 매지 않아 비행기가 이륙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스웨덴 당국은 그를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뒤 이민자 구금시설로 보냈다. 추방은 일시적으로 유예됐다.

이란 북서부에는 790만명의 쿠르드족이 살고 있고, 오랫동안 이란 정권의 박해를 받아왔다. 갈라메레도 터키로 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5년 동안 정착할 나라를 찾지 못하다 마침내 2012년 스웨덴에 갈 수 있었다. 그의 아내는 스웨덴 영주권이 있어 그도 영주권을 신청할 자격을 갖췄다. 그러나 스웨덴 이민법은 제3국에서 영주권을 신청하도록 하고 있다. 갈라메레는 노르웨이에서 2주일 동안 머물며 영주권을 신청하려 애썼으나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러자 스웨덴 이민당국은 “아빠가 없어도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그에게 추방을 명령했다.

스웨덴 이민자지원그룹네트워크의 산나 베스틴 대표는 “이 사건은 이제 언론은 물론 이란의 주목까지 받게 됐다. 이민당국이 이번 사건을 다시 생각하고 올바르게 결정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고 말했다. 갈라메레는 이민자 구금시설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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