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상군의 상징이었던 ‘험비’(Humvee)
미국 지상군의 상징이었던 ‘험비’(Humvee)가 퇴역한다. 1985년 양산돼 미군이 사용한 지 30년 만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은 25일 미국 국방부가 합동경량전술차량(JLTV)으로 사용해 오던 험비를 대체할 차량을 제작해 납품할 업체로 오시코시사를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규모는 67억5000만달러(8조원)에 이른다.
오시코시는 2040년까지 험비를 대체할 오시코시 경량전술차량(사진)을 5만5000대 정도 생산해 미군에 납품할 계획이다. 미 육군이 4만9909대를 구매하고, 해병대가 5500대를 구매할 계획이다. 미 국방부는 국방예산 감축 등의 흐름 속에서 헬리콥터 등의 구매를 줄이면서 험비를 대체할 경량전술차량 구매에 우선권을 둬 왔다. 오시코시 차량은 12만대에 이르는 미군의 험비 차량을 대체한다.
험비 대체 차량 선정의 최종 입찰에는 군수업체 록히드마틴과 에이엠(AM)제너럴이 참가했으나 오시코시에 패했다. 특히, AM제너럴은 그동안 험비를 제작해 납품해온 업체다.
오시코시 차량의 가장 큰 특징은 지뢰와 급조폭발물(IED)에 대한 방어력이다. 30년간 미군과 함께 전장을 누빈 험비의 취약점은 약한 장갑인데, 1993년 소말리아 모가디슈 시가전에서 이 때문에 미군의 피해가 컸다. 이후 방탄력을 키운 험비가 등장했지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뢰나 도로에 매설된 사제 급조폭발물에 대한 방어력이 취약해 많은 미군이 목숨을 잃었다. 이 때문에 미군은 이라크에서 대지뢰 매복 방어(MRAP) 차량을 사용했다. 이번에 채택된 오시코시 차량은 대지뢰 매복 방어 차량보다 가볍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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